지나 히노호사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 CNN 인터뷰
지나 히노호사 미국 텍사스주 주지사 당선인(민주당)이 주민 보호를 위한 법적 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승인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텍사스가 미국 최대 데이터센터 건설 거점 중 하나인 만큼, 향후 규제가 현실화할 경우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히노호사 당선인은 5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텍사스 사람들을 보호할 법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우리가 그러한 보호 법안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현재 진행 중인 데이터센터 관련 업무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데이터센터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AI 기업)이 텍사스를 이용해 먹는 것이 싫을 뿐"이라며 "이같은 일은 내가 주지사가 되면 멈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텍사스 내 데이터센터 건설과 관련해 주정부 승인 절차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지난달 22일에도 "내가 주지사가 되면 텍사스 주민들을 보호하는 법안이 주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모든 데이터센터 승인을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텍사스는 테슬라, 스페이스X 등 일론 머스크의 기업 본사가 위치한 동시에 여러 AI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부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텍사스는 미국 내에서 데이터센터가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곳으로, 현지매체 텍사스트리뷴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텍사스에 596개의 데이터센터가 운용 및 계획 중이고 이 수치는 매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데이터센터는 지역 내 전력 비용 상승, 식수 부담, 소음 생성 및 부지 활용 등 여러 측면에서 거주민들에게 부담을 안기고 있다. 이에 최근 미국 대다수 지역에서는 AI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아져 왔다.
히노호사 당선인은 이와 관련해 "이제 더 이상 텍사스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지금부터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주지사 부임 후에도 빅테크 기업들에 대항해 주민들의 편에 서서 정책을 집행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히노호사 당선인은 "좌우 패러다임은 현재 시기에 맞지 않다"며 "미국인의 99.9%는 같은 배를 타고 있다. 말하자면 사실상 정부를 움직이고 있는 15명 가량의 억만장자 빅테크 기업인들에 맞서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로 이것이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이 반대한 것이고, 국민들이 우리에게 변화의 명령을 준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텍사스주 하원에서도 다수당을 차지했고, 제임스 탈라리코 하원의원이 텍사스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만큼 텍사스 내 데이터센터 규제 정책에 한층 힘을 실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AI 및 데이터센터 건설 관련 규제를 주장해 온 민주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던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 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이는 AI 산업 전반의 우려 요인으로 부각되면서 글로벌 증시에서도 반도체주를 비롯해 관련주들의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
특히 텍사스는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의 중심지인 만큼 텍사스의 향후 AI 및 데이터센터 정책 동향에 전 세계 AI 업계의 눈길이 모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