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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민주당 압승에 글로벌 증시 희비…반도체·석유↓ 클라우드·자동차·신재생↑

  • 韓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日 도요타·혼다 5%대 상승

  • 美 에너지주 4.8% 하락…유럽 풍력·태양광주 최대 11.6% 급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글로벌 증시에서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와 이란전쟁 종식 기대감에 반도체·에너지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5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 이후 투자자들이 AI 관련 성장주에서 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 등 다른 업종으로 자금을 옮기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은 반도체다. 민주당이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반도체 수요 둔화 가능성이 부각됐다.

이날 한국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급락하면서 코스피지수도 크게 하락했다. 오후 1시 43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266.34포인트(4.69%) 내린 5417.46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6.65% 하락한 20만3500원, SK하이닉스는 8.81% 급락한 127만3000원에 거래됐다.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 어드반테스트와 대만 반도체 설계업체 미디어텍도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아시아 반도체 기업 지수는 최근 한 달간 20% 넘게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서비스업체 KCM트레이드의 팀 워터러 수석 시장분석가는 "반도체주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흐름이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은 잠재적인 규제 강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수 있는 업종, 특히 반도체 부문에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주도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을 받았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이란전쟁 종식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4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8% 넘게 하락했다. 이에 이날 S오일, SK이노베이션이 6% 이상 급락하는 등 석유주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클라우드·자동차·신재생에너지 강세

반면 데이터센터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 주식들은 강세를 보였다. 구글은 3.25% 상승했고, 아마존은 6% 이상 올랐다. 한국에서도 네이버가 7% 이상 상승 중이다. 이는 민주당이 AI 규제를 강화할 경우, 신규 업체들의 진입이 까다로워지면서 기존업체들의 아성이 두터워질 수 있다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또한 자동차 관련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상승했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는 도요타자동차와 혼다자동차 주가가 장중 각각 약 5% 올랐다. 한국 증시에서도 오후 1시 45분 기준 현대차가 4.23% 상승한 29만5500원, 기아가 6.05% 오른 10만1600원에 거래됐다.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도 민주당의 친환경 정책 지원 확대 기대감에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 증시에서는 이날 오후 1시 45분 기준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3.17% 상승한 9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고, OCI홀딩스도 4% 가까이 오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오후 1시 49분 기준 대명에너지가 5.96% 오른 1만4570원, 금양그린파워는 18.02% 급등한 9170원에 거래됐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신재생에너지주가 상승했다. 태양광 업체 퍼스트솔라는 4.63%, 선런은 1.27% 올랐다. 유럽에서는 덴마크 풍력발전 기업 베스타스와 오스테드가 각각 2.86%, 4.60% 상승했고 SMA솔라도 각각 6.18% 급등했다.

중국 증시에서도 태양광 인버터 제조업체 선그로우가 7.2%, 에너지저장장치 업체 하이퍼스트롱이 7.5% 상승했다.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의 홍콩 상장 주식도 4.4% 올랐다.

투자자들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지원 축소 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립캐피털재팬의 마스자와 다케히코 주식거래 책임자는 "글로벌 매크로 펀드와 국부펀드,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연기금 등 장기 투자자들이 오늘 AI 관련주를 비롯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자금을 재배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실제 관세 완화나 신재생에너지 지원 확대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행정권과 법안 거부권을 보유하고 있어 정책 변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