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4% 넘게 급락하며 5400선까지 밀려났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코스닥도 4% 넘게 하락하며 700선을 내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3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3.39포인트(4.28%) 하락한 5440.41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939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4458억원, 3082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내고 있지만 낙폭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19% 내린 20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8.45% 하락한 127만8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SK스퀘어(-9.23%), 삼성전기(-11.48%), LG에너지솔루션(-1.27%) 등도 하락세다.
반면 현대차(4.41%), KB금융(3.37%), 셀트리온(6.50%), 삼성바이오로직스(1.47%) 등은 강세를 보이며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4% 넘게 급락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8.74포인트(4.02%) 내린 686.21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회복했던 700선이 하루 만에 무너진 데 이어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21억원, 40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2087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심텍(-15.20%), 이오테크닉스(-14.71%), 주성엔지니어링(-9.10%) 등 반도체 관련주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에코프로(-2.60%), 에코프로비엠(-5.04%), 레인보우로보틱스(-3.46%), HLB(-3.43%) 등도 약세다. 반면 알테오젠은 4.90% 상승하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의 급락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AI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우려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와 투자 지연 가능성이 부각됐고, 이에 따른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모습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03% 급등했지만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주는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8% 넘게 급락하며 인플레이션 부담 완화 기대가 커졌음에도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매도 압력은 이어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이란 전쟁의 조기 종식 기대감이 확산했고,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란이 미국의 군사작전에 협조하는 걸프국에 대한 보복 확대를 경고하는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10월 민간 고용 증가 규모가 8만6000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6만7000명을 웃돈 반면,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며 향후 미국 경제지표와 통화정책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