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수
  • 코스피 5437.67 246.13-4.33%
  • 코스닥 686.32 28.63-4.0%
  • 달러 1,343.80 2.8+0.21%
  • 유로 1,513.93 5.3+0.35%
  • 엔화 851.10 5.28+0.62%
  • 위안 201.53 0.5+0.25%

[美 중간선거] 거세진 美 데이터센터 규제 바람...머스크가 최대 피해자

  • 38개 지역 주민투표…1곳만 빼고 규제 찬성

  • '데이터센터 거점' 텍사스…머스크 사업 변수

  • 2028년 대선 핵심 쟁점 부상 가능성도

  • 미중 AI 패권경쟁 가열…규제 완화 가능성도

미국 네바다주  데이터센터 단지 모습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네바다주 데이터센터 단지 모습.[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반대 여론이 다시 한번 확인되면서 향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규제와 투자 환경에 불확실성도 커졌다. 오는 2028년 미국 대선에서도 데이터센터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38개 지역 주민투표…1곳만 빼고 규제 찬성

4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 전역의 10개 주(州) 38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데이터센터 관련 주민투표가 진행됐는데, 1곳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에 찬성하는 결과가 나왔다.  

유일한 예외는 노스다코타주 하우드였다. 인구 약 800명의 이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 등 산업 개발 사업에 추가 심사를 도입하는 안건이 부결됐다. 유권자의 약 4분의 3이 반대표를 던졌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데이터센터 규제 문제가 부각됐다. 미국의 주요 데이터센터 거점인 텍사스·오하이오·조지아주 등에서는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산을 막겠다고 공약한 민주당 후보들이 주지사에 당선됐다.

특히 미국 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의 약 4분의 1이 집중된 텍사스주에서는 데이터센터 신규 승인 중단을 공약한 민주당 지나 히노호사 후보가 당선됐다.

히노호사 당선인은 신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하고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소비가 환경과 전기요금 부담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강력한 규제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히노호사 후보의 당선으로 텍사스에서 이미 발표된 13.3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 거점' 텍사스…머스크 사업 불확실성


사실 빅테크와 AI 업계는  AI와 기술산업에 우호적인 정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이번 선거에 막대한 로비 자금을 쏟아부어 친기업·규제 완화 성향의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이같은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로이터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를 중간선거 최대 패배자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물론 두 회사가 공동 추진하는 반도체 제조 사업 '테라팹'도 텍사스에 사업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에서 히노호사 후보가 당선되면서 머스크 CEO의 관련 사업에도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머스크는 이번 중간선거에 약 4억7000만 달러(약 6310억원)를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여론은 선거 전부터 확산해왔다.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소비로 전기요금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물 사용량, 소음, 환경 훼손 등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도 커졌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글로벌에 따르면 8월 초 기준 미국에서 취소되거나 연기될 위험에 놓인 초기 단계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168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약 4분의 3은 지역 주민들의 반대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현재 계획 또는 건설 중인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만 약 600곳이다. 미국 정책연구소 비컨 폴리시 어드바이저스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치러지는 10개 주 주지사 선거 결과가 총 67.4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과 이에 해당하는 2조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앞서 전망했다.
 
 2028년 대선 핵심 쟁점...미중 AI 패권경쟁 가열 '변수'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연방 차원에서 데이터센터 인허가와 AI 산업에 대한 규제 논의도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데이터센터 건설은 오는 2028년 대선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투자회사 레이먼드제임스의 워싱턴 담당 정책 분석가 에드 밀스는 WP에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2028년 대선 주자들이 AI와 데이터센터 규제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움직임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과 중국 간 AI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데이터센터 규제로 중국에 AI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 오히려 규제 완화와 인프라 투자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컨설팅업체 DGA-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의 폴 트리올로 파트너는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 기업들이 일부 분야에서 미국 AI 기업들과 기술 격차를 좁히거나 앞서는 모습을 보인다면 민주당이 주도하는 의회에서도 규제 완화와 데이터센터 구축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