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수
  • 코스피 5859.12 128.38+2.24%
  • 코스닥 734.36 9.98+1.38%
  • 달러 1,341.40 6.5+0.48%
  • 유로 1,505.86 17.05+1.13%
  • 엔화 849.71 0.94+0.11%
  • 위안 201.86 1.19+0.59%

[8·3 세제개편 3개월] 강남·서초 거래 절반이 가격 낮췄다…세금 시계에 '시한부 급매'

  • 강남구 거래 8→9월 30.5%↑…강남·서초 하락거래 53.3%

  • 강남3구 52건은 5% 이상 낮춰…압구정 3개월 새 24.5억↓

  • 장기보유자 매도 서둘러…외곽·전월세 2차 부담 주목

사진연합뉴스
지난 8월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강남이나 서초 등 고가 주택이 집중된 지역에서 하락 거래 비중이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3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서울 강남권에서 가격을 낮춘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 강남구는 9월 거래가 전월보다 30% 넘게 늘었고, 강남·서초에서는 비교 가능한 거래 중 절반 이상이 직전보다 낮게 체결됐다. 향후 세 부담을 의식한 장기보유자들이 이른바 ‘시한부 급매’를 내놓으면서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 매매는 8월 95건에서 9월 124건으로 30.5% 늘었다. 서초·송파는 9월 공공기관 일괄매입이 포함돼 거래량 비교에서 제외했다.

아주경제가 중개거래를 별도로 분석한 결과 9월 강남 3구에서 같은 단지·동일 전용면적의 직전 거래와 비교 가능한 294건 중 131건(44.6%)이 이전보다 낮게 체결됐다. 이 중 52건은 5% 이상, 20건은 10% 이상 낮았다.

특히 강남·서초는 비교 가능한 165건 중 88건(53.3%)이 하락 거래였다. 비중은 7월 35.9%에서 8월 38.7%, 9월 53.3%로 뛰었다. 반면 송파는 8월 37.0%에서 9월 33.3%로 낮아졌다.

큰 폭으로 가격 조정된 사례도 나타났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전용 107㎡는 7월 56억2000만원에서 9월 46억2000만원으로 두 달 만에 10억원 낮아졌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2차 전용 182㎡도 7월 112억5000만원에서 10월 88억원으로 24억5000만원 떨어졌다.

10월에도 현재 신고된 강남 3구 내 비교 가능 거래 188건 중 93건(49.5%)이 직전보다 낮았다. 아직 신고기한이 남아 있어 이는 잠정치다.

현장에서도 세 부담을 의식한 매물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압구정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세제개편안이 8월 3일 발표되고 더 큰 세금폭탄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최근에는 40년 이상 거주했고 큰 평수를 보유한 분들부터 매물을 내놓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작은 평수로도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매도자가 가격을 낮추면서 급매 중심으로 거래가 소화되고 있는 것이다.

강남권에서 매수를 미룬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이나 전월세시장으로 이동하면 외곽 집값과 임대차 부담을 자극하는 2차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8월 3일 고가·비거주 주택에 대한 세 부담을 조정하고 장기보유 공제를 거주 중심으로 재편하는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도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난 세제개편안은 강남불패 신화를 흔들기 위한 대책이었고 최근 매물이 늘어나는 흐름이 확인된다”며 “세법개정안 국회 통과와 추후 금리 인상 여부가 변수지만 적어도 내년까지는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