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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원전 놓친 대우건설 "재협상 요청"…해외 성장전략 기로

  • 공사비·설계변경 비용 부담 놓고 한수원과 이견…재입찰 참여 의지

  • 영업익 131.3% 늘었지만 매출은 감소…27조원 수주 목표 달성 변수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사진=대우건설]

한국수력원자력과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계약 협상이 결렬되면서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확대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 대우건설은 한수원에 재협상을 요청하고 향후 경쟁입찰에도 참여할 의향을 밝혔지만, 공사비와 설계 변경에 따른 비용 부담을 둘러싼 이견으로 사업 복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 진행해 온 체코 신규 원전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본지에 "원만한 협상이 재개될 수 있도록 한수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 결렬의 핵심은 공사비 격차와 설계 변경에 따른 비용 부담이다. 대우건설은 협상 마감일에 제출한 수정안이 한수원이 제시한 금액과 차이가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체코 원전에 적용되는 APR1000은 처음 상용 건설되는 원전 모델인 만큼 공사 물량과 비용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설계 변경으로 늘어나는 물량을 공사비 변경 없이 높은 비율로 부담하는 조건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협상 기간을 둘러싼 입장도 엇갈린다. 대우건설은 지난 7일 한수원으로부터 변경안을 전달받은 뒤 연말까지 검토와 협상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한수원은 충분한 협의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사업 지연을 막기 위해 협상을 종료했다는 입장이다. 시공사에 위험을 부당하게 전가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번 협상 결렬은 대우건설의 해외 수주 확대 계획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2018년부터 체코 원전 사업 참여를 준비하면서 유럽 원전 시공 실적 확보와 후속 사업 진출을 추진해 왔다. 체코에서 시공 경험을 확보하지 못하면 이를 발판으로 유럽 원전 시장을 확대하려던 구상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실적 측면에서도 대형 해외 일감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다. 대우건설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1.3% 증가했지만 매출은 7.9% 감소했다. 올해 연간 수주 목표는 27조원으로 높였지만 3분기까지 달성률은 46.2%다. 체코 시공계약은 아직 체결되지 않아 기존 수주잔고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기대했던 신규 수주와 중장기 매출 확대에는 변수가 생겼다.

대우건설은 재협상 불발 이후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설명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신규 경쟁입찰을 통한 사업 참여 가능성은 열어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참여할 기회가 있다면 준비할 예정이고, 대우건설 입장에선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