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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안 통했다...CXMT, 메모리 단가 인하 거부

  • 내수 주문만으로 이미 생산능력 포화

  • 수익성 극대화 통해 투자여력 확보 포석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D램 업체 CXMT(창신춘추, 長鑫存儲)가 애플의 메모리 공급 요청을 끝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중국 매체 제몐(界面)신문에 따르면, CXMT는 최근 애플의 D램 공급 요청에 가격을 제시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8월에도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 등에 탑재할 LPDDR5X 메모리 구매를 추진했지만, 가격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보다 낮은 가격을 원했지만 CXMT는 이들 업체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의 가격을 고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CXMT가 애플에 메모리 제품을 공급했다면 상당한 브랜드 가치 제고 효과를 얻게 된다. 또한 CXMT의 제품 퀄리티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CXMT가 애플을 마다한 가장 큰 이유로는 생산능력 부족이 우선 꼽힌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장기 공급계약으로 생산물량을 선점하면서 추가 주문을 받을 여력이 줄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글로벌 메모리 수급까지 빠듯해지자 굳이 가격을 깎아 신규 고객을 확보할 이유도 약해졌다. CXMT의 D램은 이미 샤오미·아너·오포·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 공급망에 진입했다. 

CXMT는 애플의 가격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기보다는 기존 고객 공급선을 유지하고 수익성을 지키는 편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첨단 HBM 개발과 생산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야 하는 CXMT로서는 수익성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다. 

다만 애플과 CXMT 모두 협상 결렬의 세부 조건을 공식 확인하지 않은 만큼, 생산능력과 가격 외에 다른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사례는 중국 메모리 산업이 단순히 저가를 앞세워 해외 고객을 확보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내수 기반을 바탕으로 고객과 가격을 선택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CXMT의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매출 기준 점유율은 10%로 세계 4위까지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