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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감축의 빈틈] 사고사망 20% 줄었는데…제조업은 11% 늘었다

대전경찰청과 고용노동부 대전고용노동청이 폭발사고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과 서울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한 지난 6월 4일 대전 유성구 외삼동 대전사업장으로 고용노동부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전경찰청과 고용노동부 대전고용노동청이 폭발사고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과 서울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한 지난 6월 4일 대전 유성구 외삼동 대전사업장으로 고용노동부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3분기까지 산업재해 사고사망자가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줄어들면서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업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데다 소규모 사업장에 집중됐던 감소세가 전체 사업장으로 확산된 결과다. 

다만 제조업에서는 대형 화재·폭발 사고가 잇따르면서 사망자가 오히려 11% 가까이 증가하는 모양새가 나타나면서 산업재해 감축 성과가 업종별로 엇갈리는 모습이다.

2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6년 3분기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올해 1~9월 재해조사 대상 사고사망자는 36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57명)보다 91명(19.9%) 감소했다. 사망사고 발생 건수도 440건에서 342건으로 98건(22.3%) 줄었다.

사고사망자 366명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22년 이후 3분기 누적 기준 가장 적은 수치다. 특히 올해 들어 시간이 지날수록 전년 동기 대비 사망자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건설업 사고사망자는 지난해 210명에서 올해 150명으로 60명(28.6%) 감소했다. 기타업종도 128명에서 84명으로 44명(34.4%) 줄었다. 반면 제조업은 119명에서 132명으로 13명(10.9%) 증가했다.

사업장 규모별로도 감소세가 확산됐다. 50인 미만 사업장과 공사금액 50억원 미만 건설현장에서는 223명이 숨져 전년보다 52명(18.9%) 감소했다. 50인 이상 사업장과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건설현장에서는 143명이 사망해 39명(21.4%) 줄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발표한 노동안전 종합대책 이후 현장 예방활동과 감독 강화 등이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류현철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일선 감독관들이 현장을 찾고 사후 감독이 아니라 예방활동 자체를 열심히 한 덕"이라며 "노사와 지방정부, 민간재해예방기관 등의 협력도 사망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건설업 경기 침체로 공사 물량이 줄면서 산재 사망자도 감소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경기와 산재 사망자의 관계를 단순하게 설명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류 본부장은 "건설업 종사자 수는 4~5% 감소했지만 오히려 건설현장 수는 늘었다"며 "최소한 건설업 산재가 줄어든 추세는 경기 변동을 넘어서는 정책 효과가 있는 것 아닌가 자평한다"고 말했다.

다만 제조업에서는 산재 사망자 증가세가 이어졌다. 특히 50인 이상 제조업 사업장의 사고사망자는 지난해 55명에서 올해 72명으로 17명(30.9%) 증가했다. 반면 50인 미만 제조업 사업장은 64명에서 60명으로 4명(6.3%) 감소했다. 제조업 전체 사망사고 발생 건수는 지난해 115건에서 올해 113건으로 2건(1.7%) 줄었다. 

제조업 사망자 증가에는 대형 화재·폭발 사고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월 대전 안전공업 화재로 14명이 숨졌고, 6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고에서도 5명이 사망했다. 8월 동물성유지 제조공장 화재로 숨진 3명을 포함하면 3건의 대형 사고에서만 2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정부는 오는 11월 행정안전부와 소방청,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함께 화재·폭발 위험 사업장에 대한 집중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공정안전관리(PSM) 대상 업종 확대와 위험 사업장에 대한 관계부처 협업도 추진한다.

류 본부장은 "사고사망자 감소 흐름을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변화로 만들기 위해 할 일이 많다"며 "지금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