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형보다 낮은 초기 금리에 변동형 대출 수요 증가
시장금리 추가 상승 땐 영끌족 이자 부담 확대 우려

서울 명동 골목에 카드대출 홍보스티커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권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1년 새 4%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가계대출 절반 이상이 시장금리 변동에 노출돼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 시장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한은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57.3%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53.0%)보다 4.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변동금리 비중 증가는 향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는 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뜻이다. 고정금리 대출은 약정 기간에 금리가 유지되지만 변동금리 대출은 시장금리 움직임에 따라 이자가 달라진다. 다시 말해 금리 상승기에 가계의 이자 부담이 확대될 위험도 커진 것이다.
이같이 변동금리 대출이 늘어난 배경에는 고정형보다 낮은 초기 금리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변동형이 연 4.53%로 고정형(4.88%)보다 0.35%포인트 낮았다. 당장 이자 부담을 줄이려는 차주들이 변동형을 선택할 유인이 컸던 셈이다.
문제는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항이다. 한은이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시장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시장금리 상승분이 대출금리에 반영되면 변동금리 차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대출을 최대한 끌어모아 주택을 구입한 이른바 '영끌족'은 금리 상승의 충격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다. 단순 계산으로 5억원을 빌린 차주의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연간 이자 부담은 125만원 늘어난다. 금리가 0.5%포인트 상승하면 추가 부담은 연간 250만원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