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수
  • 코스피 6625.93 177.97-2.62%
  • 코스닥 892.27 6.16-0.69%
  • 달러 1,342.40 2.7+0.2%
  • 유로 1,503.22 3.69+0.25%
  • 엔화 847.53 0.26+0.03%
  • 위안 200.56 0.75+0.37%

노벨평화상에 남아공 인권변호사 나비 필라이…트럼프 수상 불발

  • 노벨위 "평화·국제법 증진에 기여"…2년 연속 여성 수상

  • 트럼프, 발표 전 "내가 받을 때 됐다" 공개 기대했지만 고배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나비 필라이 사진AFP연합뉴스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나비 필라이. [사진=AFP=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권운동가이자 법조인인 나바네템 나비 필라이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85)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공개적으로 수상 기대를 드러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도 수상하지 못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노벨연구소에서 필라이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수상 이유로는 “평화와 국제법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을 들었다.
 
노벨위원회는 필라이가 오랜 기간 남다른 용기와 도덕적 신념을 보여줬으며,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집단학살 책임자를 국제법에 따라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위원회는 “힘이 법을 압도하고 국제기구가 공격받는 시대에 국제법의 원칙을 지키는 것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장기적인 평화를 위해서는 정의가 필요하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필라이는 남아공 더반의 인도계 타밀 가정에서 태어났다.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에서 성장한 그는 법조인이 된 뒤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을 비롯한 반아파르트헤이트 활동가들의 변호를 맡았다.
 
1967년에는 남아공 나탈주에서 법률사무소를 개업한 최초의 여성이 됐다. 이후 남아공 고등법원 판사와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ICTR) 재판관·재판소장,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관 등을 역임했다.
 
필라이는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성폭행과 성폭력이 반인도적 범죄뿐 아니라 집단학살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국제법적 판단을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 언론과 선전 활동을 통한 집단학살 선동에도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국제 형사법의 적용 범위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지내며 세계 각국의 인권침해 문제를 다뤘다. 최근에는 팔레스타인 점령지역에 관한 유엔 독립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현재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심리 중인 감비아 대 미얀마 집단학살 사건의 임시재판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필라이의 수상으로 노벨평화상은 2년 연속 여성에게 돌아갔다. 지난해에는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민주적 권리 증진과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수상했다. 역대 여성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필라이를 포함해 21명으로 늘었다.
 
이번 발표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표 이틀 전인 지난 7일 “이제 내가 받을 때가 됐다”며 수상에 대한 기대를 공개적으로 나타냈다.
 
그는 자신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8개 분쟁의 해결이나 완화에 관여했다며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노벨평화상은 1901년 이후 올해까지 모두 107차례 수여됐다. 국내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남북 화해와 한국·동아시아의 민주주의 및 인권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는 개인 208명과 단체 79곳이 이름을 올렸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200만 스웨덴크로나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시상식은 노벨상을 제정한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오슬로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