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시대 '싸고 빠르게'…커지는 中 AI 경쟁력
앤트로픽 등 일부 AI 기업이 안전 문제를 이유로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서도 중국과 미국의 AI 개발 경쟁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딥시크·알리바바·텐센트·샤오미 등 중국 주요 AI 기업 10곳이 9월 한 달 동안 출시한 AI 모델만 16개다. 이미지 및 오디오 생성 등을 포함한 신규 개발 모델만을 집계한 것이며, 기존 시스템을 수정한 모델은 제외한 것이다.
AI 벤치마크 사이트 벤치LM 통계에서도 중국 AI 모델 증가세는 확인된다. 벤치LM이 추적한 중국 주요 AI 개발사 8곳은 7~9월 20개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출시했다. 1~3월엔 2개, 4~6월엔 17개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미국 역시 AI 모델 출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1~9월 미국 개발사들은 총 59개의 모델을 내놔 중국보다 약 50% 많았다. 1~3월 10개, 4~6월 15개, 7~9월 34개다.
특히 중국 AI 모델은 저비용과 유연성을 앞세워 실제 사용량에서는 미국 모델을 크게 앞섰다. AI 모델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중국 AI 모델은 9월21~27일 한주간 62조2200억개 토큰을 처리했다. 같은 기간 미국 AI 모델은 14조 2000억 개였다. 토큰 처리량은 AI 모델이 얼마나 많이 사용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상하이재경대의 후옌핑 석좌교수는 7일 차이나데일리를 통해 "중국 AI 모델 사용량이 증가한 것은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이 다양하고 가격 경쟁력이 있으며, 오픈소스로 공개된 모델이 많고 개발 속도도 빠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AI 에이전트가 확산하면서 이런 특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코드를 작성하거나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고 외부 프로그램을 호출하는 등 여러 작업을 반복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챗봇보다 훨씬 많은 토큰을 사용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비슷한 성능이라면 비용이 낮은 모델을 선택할 유인이 커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AI 모델을 선택할 때도 단순한 성능보다 가격 대비 성능과 AI 에이전트 활용 가능성 등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기업들은 모델을 시험하는 단계에서 정식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도 줄이고 있다. 새 모델이 나오면 기존 이용자를 빠르게 새 서비스로 옮기고 여러 플랫폼에 배포해 기술 개선이 실제 이용 증가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
중국 AI 기업들은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 대규모 모델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알리바바는 현재 2조4000억 개 수준인 AI 모델 큐원(Qwen)의 매개변수를 향후 5조~10조 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