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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려운 시기" 인정한 이란…美 제재·봉쇄에 경제난 심화

  • 이란 최고 안보수장 "경제 최악의 시기 중 하나"

  • 리알화 급락·원유 수출 차질에 재정·연료난도

  • "경제난 누가 오래 견디나" 美·이란 대치 상황

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이맘 후세인 광장에 마련된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군사훈련을 받으며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이맘 후세인 광장에 마련된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군사훈련을 받으며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란의 최고 안보 책임자가 미국과의 전쟁 장기화 여파로 악화한 경제 상황에 대해 "국가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심각한 경제 위기를 이례적으로 인정했다.

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국영 언론 IRNA를 인용해 이란 안보 수장인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3일 열린 고위급 정부 회의에서 이 같은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그가 최고국가안보회의가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IRNA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비롯해 다른 고위 장관들이 참석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같은 날 소셜미디어 성명을 통해 악화하는 경제 상황을 인정하며 정부가 "이러한 특수한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새로운 대응 기조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조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란 경제는 지난 2월 미국·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래 급속히 악화했다. 이란 통화인 리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수입 비용과 생활비 부담이 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3일 리알화의 달러당 환율은 약 268만8000리알까지 오르며, 1년 전보다 가치가 절반 이상 떨어졌다.

게다가 최근 몇 주 사이 미국이 제재를 강화하고 해상 봉쇄를 시행하면서 경제적 압박이 한층 커졌다. 특히 이란 석유 수출이 크게 차질을 빚으면서 경제 상황이 더 악화했다. 석유는 이란 정부의 핵심 수입원인 만큼 재정 악화와 연료 위기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은 이같은 경제적 압박 속에서 최근 미국과 협상에 나서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달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 ▲동결자금 즉시 반환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면제 ▲모든 전선에서 전투 중단 등의 조건을 미국이 이행하면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양측이 대이란 제재 해제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운데 어느 조치를 먼저 이행할지를 놓고 맞서고 있어 협상 타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