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 82곳도 퇴출 위험군으로 분류
상장폐지 요건 강화 이후 실제 퇴출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대규모 위험군이 남아 있다. 코스닥에서 시가총액이 현행 상장유지 기준인 200억원을 밑도는 종목이 118개,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는 82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기준 강화 시점이 6개월 미뤄졌지만 저시총·저가주를 중심으로 상폐 위험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정규장 종가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시총 200억원 미만 종목은 118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거래소 소속부 기준 관리종목은 62개였다. 현재 200억원 미만 종목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미 관리종목으로 분류돼 있는 셈이다.
다만 시총이 200억원 미만이라고 모두 곧바로 상폐 위험기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현행 규정상 시총이 30거래일 연속 기준에 미달해야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이후 주어진 회복기간에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야 상폐 사유가 발생한다.
그럼에도 현행 기준 아래에 놓인 기업이 100개를 넘는다는 점에서 추가 관리종목 지정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주가 측면에서도 위험군이 적지 않다. 지난 2일 종가 기준 코스닥에서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종목은 총 82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거래소 소속부 기준 관리종목은 56개였다.
시총과 주가 양쪽 기준에서 동시에 취약한 종목도 40개에 달했다. 지난 2일 기준 시총이 200억원 미만이면서 주가까지 1000원을 밑돈 코스닥 종목은 40개였고 이 가운데 31개는 이미 관리종목이었다.
동전주 역시 하루 주가만으로 상폐 대상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을 밑돌아야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에도 정해진 회복요건을 충족하지 못해야 상폐 절차가 진행된다.
문제는 현행 기준에 따른 위험군이 여전히 많은 상황에서 향후 기준선 자체가 한 번 더 높아진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당초 내년 1월부터 코스닥 시총 상장유지 기준을 현행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높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장 상황과 기업들의 부담 등을 고려해 적용 시점을 내년 7월로 6개월 유예했다.
기업들에 시간을 더 준 셈이지만 새 기준 영향권에 있는 종목도 적지 않다. 지난 2일 종가 기준 현재 200억원 이상이어서 현행 상장유지 기준은 충족하지만 시총이 300억원에는 못 미치는 코스닥 종목은 219개로 집계됐다.
현재 시총 수준이 내년 7월까지 이어질 경우 이들 종목 역시 새 시총 기준의 잠재적인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다.
시총 200억원 미만 118개와 200억~300억원 미만 219개를 합하면 지난 2일 기준 코스닥 시총 300억원 미만 종목은 총 337개다.
물론 이들 337개가 모두 상폐 후보라는 의미는 아니다. 기준 적용 전까지 주가 상승이나 실적 개선, 증자 등을 통해 시가총액이 높아질 수 있고 실제 관리종목 지정까지는 30거래일 연속 미달 등의 절차도 거쳐야 한다.
코스피 역시 추가 기준 강화의 영향권에 놓인 종목이 있다. 현재 코스피 시총 상장유지 기준은 300억원이지만 내년 7월부터 500억원으로 높아진다.
지난 2일 기준 시총이 30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인 종목은 우성머티리얼스 493억원, 우진플라임 391억원, 세우글로벌 342억원, 우진아이엔에스 319억원 등 4개로 집계됐다.
추가 기준 강화가 6개월 유예됐지만 현행 시총 200억원과 주가 1000원 기준에 따른 상폐 절차는 계속된다. 지난 7월 이후 코이즈와 원풍물산, 수성웹툰 등 3개사는 이미 시총 미달로 실제 증시에서 퇴출됐다.
새로운 위험군도 계속 유입되고 있다. 9월에는 파인텍과 KS인더스트리, 에스제이그룹, 지니틱스, 한주에이알티, 국영지앤엠, 프롬바이오 등이 시총 미달을 이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10월 들어서도 엔젠바이오가 시총 미달, 베노티앤알이 주가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강화된 기준에 따라 상장폐지 사례는 꾸준히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부실기업을 적시에 시장에서 퇴출시키고 상장사의 전반적인 질을 높이는 과정이 지속돼야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장기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