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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투사 7곳, 2분기 모험자본 12조 공급…"위험도 높은 투자에 인센티브"

서울 종로구 정부 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정부 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사진=연합뉴스]

대형 투자은행(IB)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 7곳이 올해 2분기 공급한 모험자본 규모가 약 1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모험자본 공급 의무비율도 당초 목표한 10%를 웃도는 등 실적도 양호했다. 금융당국은 모험자본의 양적 확대가 질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위험도가 높은 벤처기업 지분투자에 실적 인정비율을 우대하는 등 인센티브를 적극 도입할 방침이다.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모험자본 공급의무가 있는 종투사 7곳의 올 2분기 모험자본 공급액은 총 1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보다 20.4%(2조원) 늘어난 규모다.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조달액 대비 모험자본 공급비율도 19.5%로 지난 2분기 대비 2.7%p 늘었다. 이는 당초 예정한 규제비율인 10%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현재 발행어음·IMA가 가능한 종투사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증권 등 3곳, 발행어음이 가능한 종투사는 KB, 하나, 키움, 신한증권 등 4곳을 포함해 7곳이다. 이달 발행어음 신규 인가를 받은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올 3분기부터 의무규제비율이 적용된다.

모험자본은 중소·중견기업 자금공급, 대기업이 아닌 기업의 A등급 이하 채권, 채권담보부증권(P-CBO), 신기술사업금융회사·벤처캐피탈(VC) 투자, 국민성장펀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을 뜻한다. 금융위는 모험자금 공급 활성화를 위해 의무비율을 올해 10%에서 2027년 20%, 2028년 25%로 단계적으로 올릴 계획이다.

공급액 분석 결과 투자자산별로는 P-CBO 공급액이 3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소·벤처기업 2조5000억원, 신기술사업금융회사·VC 2조3000억원, 중견기업 1조3000억원, A등급 이하 채무증권 1조원, 코스닥벤처펀드 7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모험자본 공급의 양적 확대가 질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각종 인센티브를 도입한다. 현재 P-CBO 등 보증채권, 담보대출처럼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되는 투자처와 벤처기업 지분투자처럼 위험도가 높은 투자의 실적이 동일해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위험도에 비례해 실적 인정비율을 차등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모험자본 특성상 정확한 정보 제공이 중요한 만큼 리서치 제도도 손본다. 그동안 증권사의 리서치 보고서는 매도 의견이 1% 미만에 불과하는 등 지나친 매수 편중 의견으로 신뢰도가 낮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스몰캡에 대한 낮은 커버리지, 중대형주 중심의 시장 환경 등으로 증권사 리서치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왔다"며 "리서치의 신뢰도와 품질을 제고하고, 중소형·코스닥 종목의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증권사 리서치 부서의 독립성도 대폭 강화한다. 현행 협회 규정상 리서치 부서에 대한 영향력 행사 금지 원칙을 공적 규제인 '금융투자업규정'으로 상향해 규범력을 강화하고, 리서치부서의 예산을 기업금융 부서 수입에서 독립시키는 방안이 검토된다. 리서치보고서 괴리율도 업종별로 매년 산정, 평가해 괴리율이 큰 업종은 관리 감독을 강화한다.

종투사에 스몰캡 커버리지 최소비율을 도입하고, 스몰캡 리서치가 높은 종투사에는 모험자본 의무비율 산정 때 중소·벤처기업 공급액을 가산하는 등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연간 보고서 실적의 25% 이상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00위 미만 상장사와 코스닥시장 시총 150위 미만 종목에 할애하도록 의무화하고, 전년도 스몰캡 리서치 커버리지 비율이 40% 이상인 발행어음·IMA 종투사에 당해 연도 모험자본 의무비율 산정 시 중소·벤처기업 공급액을 5% 가산하는 방식이 검토된다.

기업공개(IPO) 대상 법인에는 리서치 보고서 공표 의무를 현행 1년간 2회 이상에서 3년간 매년 2회 이상으로 강화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부, 유관기관, 금투업권이 함께 모험자본 공급 추진 상황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한 주요 현안 과제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