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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북한군 포로 비공개, 우크라이나 요청으로 합의"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이 29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군 포로 한국행 비공개 합의와 관련한 정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세진 기자  swatchsjpajupresscom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이 29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군 포로 한국행 비공개 합의와 관련한 정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세진 기자 = swatchsjp@ajupress.com


외교부가 29일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행을 비공개하기로 한 한국과 우크라이나 간 합의가 분명히 있었다고 재확인했다.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 지 하루가 지났지만 우크라이나 측의 답은 아직 오지 않았다.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각급 한국과 우크라이나 협의 과정에서 당사자 및 가족의 신변 안전에 관련된 사안으로 양측 모두 이를 비공개로 다루기로 분명히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설명을 들은 건 없다"며 "우크라이나 측에서 검토해서 우리 쪽에 적절한 채널로 전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설명에 따르면 비공개는 애초에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것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27일 밤 입장문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여러 경로로 포로 송환 문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한국송환시 다수의 자국 포로들과 교환할 기회를 포기했다는 국내 비난여론이 있을 수 있는 등 매우 민감한 사안이니 한국송환사실을 비공개하자"며 보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성 수석은 "우리 측 역시 포로 당사자와 가족들의 안전, 외교, 안보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하여 비공개에 합의하고 송환 절차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정부도 처음부터 비공개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저희는 원래부터 이 사안에 대해서는 인도주의적 사안이고 그분들과 가족들의 생명·안전과 관련되기 때문에 일관되게 비공개 입장을 견지해 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025년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병사로, 이후 한국행 의사를 밝혀 왔다. 북한은 러시아를 돕기 위해 병력 수천 명을 파병했다.

논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최근 우리는 북한군 전쟁포로 2명을 대한민국으로 보냈다"고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X(옛 트위터)에 "공개로 생길 여러 문제를 생각할 때 비공개하는 것이 모든 면에서 타당했고 그렇게 합의했다"며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썼다.

그러자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성 수석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협의나 양해는 물론 사전 통보조차 없이" 이런 발표를 했고,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대통령의 거짓말 논란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대통령의 사실에 기반한 정당한 공개발언에 대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공보실이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는 거짓사실을 발표한 것은 양국정부간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양국의 우호관계에 심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부가 추가로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외교부는 28일 안드리 베쉬킨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불러 항의했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후 베쉬킨 대사대리에게 일방적 공개와 허위 공보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고, 우크라이나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베쉬킨 대사대리는 정부 입장을 주의 깊게 들었으며 본국에 정확히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박 대변인은 초치가 사실관계를 분명히 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그동안 여러 차례 분명히 비공개로 처리한 것으로 합의했다고 말씀드렸고, 대통령께서도 이거에 대해서 확인하셨다"며 "우리의 입장과 사실관계에 기반해서 우리의 단호하고 좀 엄정한 입장을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추가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박 대변인은 "우측의 반응, 대응, 또 여러 상황들을 보면서" 어떤 대응을 취할지 검토하겠다고 했고, 우크라이나 측과의 "소통 채널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포로 송환 자체에 대해서는 정부가 "다른 어떤 전제조건이나 사안과 결부되지 않은 인도주의적 사안"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