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26일 각각 정상회담 성과 내용 발표
무역·AI '공통분모'…대화·협력 틀 마련
美 '희토류 협의' 강조했지만…中 언급안해
中, 존중·공정·상호주의 기반 미중관계 부각
올해 2차례 또 회동…美 대만 무기 판매 변수
2박 3일간의 미중 정상회담 이후 26일(현지시각) 양국이 각각 공개한 발표문을 비교하면 일부 분야에서는 구체적인 합의를 이뤄 대화와 협력의 틀을 마련했지만, 희토류와 대만 등 핵심 현안에서는 양측이 강조한 내용에 상당한 온도차가 드러났다.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이날 정상회담 성과를 정리한 8개 성과·합의 발표문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존중·공정·상호주의를 바탕으로 한 건설적인 전략적 안정 관계 구축 △300억 달러 규모의 상호관세 인하 △무역위원회 등 경제·무역 협의체 가동 △AI 대화 채널 구축 △이란의 핵무기 개발 반대 및 국제 수로 통행료 부과 반대 등이 포함됐다. 같은 날 백악관이 공개한 정상회담 팩트시트에도 비슷한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양국이 강조한 내용에는 차이가 있었다. 미국 측은 양국이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부족에 관한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중국 측 발표문에는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 측 발표에는 미국이 내세운 투자위원회 설립이나 중국의 미국산 석탄 구매 등 내용도 포함되지 않았다. 양국 간 핵심 공급망과 경제·통상 현안을 둘러싼 입장차는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
군사·안보 분야에서도 양국이 강조한 내용은 달랐다. 중국은 양국 군이 위기 소통과 예방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조속히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측 발표문에는 이러한 내용이 빠진 대신, 미·중·러 3자 군비통제 협상에 대한 지지를 강조했다.
대만 문제도 정상회담에서 논의됐지만 공식 성과에서는 빠졌다. 중국은 신화통신을 통해 회담 내용을 별도로 보도하면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정상회담 이후 별도의 기자와의 접촉에서 시 주석이 자신의 대만 관련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AI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양국이 공통분모를 찾았다. 양국은 '미중 AI 대화'를 신설하고 오는 11월 후속 대화를 열기로 했다. AI 관련 사고가 발생했을 때 소통할 양자 채널도 구축하기로 했다.
중국은 백악관이 팩트시트에 인공지능(AI) 대신 '초지능(Super Intelligence·SI)'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외교부 입장문을 통해 "미국 측 표현을 존중한다"고도 밝혔다. 중국 측은 이번 정상회의 발표문에서 기존의 'AI' 표현을 사용했었다.
중국 전문가들도 AI 대화 채널 구축을 비롯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마련된 소통 구조에 주목했다.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은 연합조보에 "미국과 중국이 AI 문제에 대해 주고받은 긍정적인 메시지는 두 정상이 서로 양보하려는 의지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리밍장 싱가포르 난양공대 국제학연구원 교수도 "양국이 AI 분야에서 의미 있는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양국이 존중·공정·상호주의를 바탕으로 전략적 안정 관계를 구축하기로 한 점이 미·중 간 경쟁을 관리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 예정된 두 차례의 추가 미·중 정상회담도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양국 정상은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2월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대만 문제는 향후 미·중 관계에서 여전히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가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미국은 약 140억 달러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 발표를 일시적으로 보류한 상태다. 판매 계획 자체가 철회된 것은 아니어서 향후 발표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리밍장 교수는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판매를 완료할 경우 미중 간 군사 교류, 정치 외교, 고위급 교류를 저해할 수 있다"며 중국이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