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자산 해제·원유 제재 철회 등 제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새로운 평화안을 마련하고 최고지도자와의 조율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자국의 새 평화안이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조율을 마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공개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미 CBS 방송 인터뷰 발췌본에 따르면 그는 "미국이 제안을 수용하고 의무를 이행한다면 우리도 똑같이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이어 "혁명 지도자(최고지도자)와의 조율은 이미 이뤄졌다"며 이번 호르무즈 해협 개방안이 이란 수뇌부의 결정임을 분명히 했다.
또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군과 의회, 정부 대표 등 6명이 참여하는 특별팀이 구성됐으며 이들이 평화안과 관련한 의사결정 권한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는 조건으로 △최소 120억달러(약 16조3000억원)에 달하는 해외 동결자산 해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철회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종료 등을 미국에 요구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장기간 이어진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의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해협 재개방 여부는 국제 유가와 중동 정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의 제안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측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과의 직접 협상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협상 이후에도 공격과 제재가 반복됐다"며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현재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양측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며 이란 측 메시지를 미국에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후티 반군) 간의 분쟁이 해결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며 분쟁 해결을 지원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