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워싱턴 회동 2박3일 일정 마무리
무역 휴전 두달 연장...세부내용 29일 공개
習 "대만 독립 반대" 요구…트럼프 언급 無
올해 2차례 또 회동…관계 안정 이어갈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박 3일 워싱턴 정상회담 일정이 25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두 정상은 개인적 친분을 강조하며 양국 관계의 안정적 관리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무역·희토류·기술통제·인공지능(AI)·대만 등 핵심 현안에서는 구체적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역 휴전 두달 연장...비민감 상품 교역 우대
이번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성과 중 하나는 당초 11월 10일 종료 예정이던 무역전쟁 휴전 기한을 내년 1월 10일까지 두 달 연장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양국이 보다 포괄적인 무역 합의를 논의할 시간을 벌었다는 의미가 있다.
일부 비(非)민감 상품을 무역 갈등의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미국 CNBC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마련한 제한적인 무역 합의의 세부 내용을 오는 29일 공개할 예정"이라며 일부 비민감 상품을 보다 우대된 조건으로 교역하고 향후 관세 조치가 있을 경우 별도로 다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기엔 미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농산물·의료기기와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소비재 등이 포함된다.
習 "대만 독립 반대" 요구…트럼프 언급 無
반면 양국은 희토류, 기술통제, AI 등 핵심 쟁점을 놓고선 이견을 노출하며 사실상 다음 협상으로 합의를 미뤘다.
중국은 자국의 핵심 이익인 대만 문제를 놓고 미국에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요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5월 정상회담 당시 시 주석이 미국이 대만 문제를 '잘못 다루면 안 된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과 비교해 이번엔 '대만 독립 반대'라는 구체적인 요구를 명시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토머스 크리스텐슨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지정학 교수는 로이터에 현재의 미중 관계를 "상당히 취약한 휴전상태"라고 평가하며, 장기적으로 경제 분야를 포함한 양국 관계에서 다시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올해 2차례 또 회동…관계 안정 이어갈까
일각에선 두 정상이 관계 안정 의지를 보였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장윈 난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홍콩 명보를 통해 "시 주석이 이번 방미에서 최고 수준의 의전을 받은 것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며 이는 미국이 중국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미·중 양국과 국제사회에 안정적인 신호를 전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두 차례 더 예고된 미중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 안정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시 주석과 올해 두 차례 더 만날 예정이며,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2월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것이 이루어졌고, 앞으로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도 미·중 관계가 "존중과 공정, 상호주의를 바탕으로 한 건설적인 전략적 안정 관계"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6일 사평 격인 중성(鐘聲) 칼럼에서 시 주석의 방미를 "우호·협력·양국 국민의 복지를 위한 방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두 정상이 양국 관계와 세계 정세에 관한 주요 현안을 솔직하고 심도 있게 논의해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는 미·중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의 의미를 더욱 풍부히 하고 새로운 전략적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건설적인 전략적 안정 관계'를 실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