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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8개월 만에 8만6000달러 돌파…'크립토 윈터' 끝나나

  • 최근 석달간 34% 상승…'가상자산 봄' 왔나

  • 규제 환경·기관 참여에 AI주 자금 이동까지

  • 미중 정상회담도 변수…9만 달러 관측도

비트코인 가상화폐를 형상화한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가상화폐를 형상화한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이 21일(현지시각) 약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8만6000달러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8만5863.40달러에 거래되며 약 5.8% 상승했다. 장중 한때 8만6349달러까지 오르며 1월 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하락한 상태지만 최근 상승세는 가파르다. 지난 일주일 동안 8% 넘게 올랐고, 최근 3개월간 상승률은 34%에 달한다. 다만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2만6000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최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장기간 지속된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기인 이른바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가 끝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CNBC를 통해 "'크립토 윈터'는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크립토 스프링(spring)'이고, 봄꽃이 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가상자산 역사상 가장 강하고 장기간 지속되는 강세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호건 CIO는 가상자산 가격이 그동안 부진했지만 시장의 펀더멘털은 오히려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블록체인 거래가 늘어난 데다 블랙록 등 대형 금융회사들도 가상자산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는 이유에다.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환경 변화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의회에서 지난주 가상자산 시장의 핵심 법안인 클라리티법(Clarity Act)의 표결이 무산됐다. 이 법안은 미국 내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 체계를 마련하고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감독 권한을 구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호건 CIO는 오히려 이 같은 입법 지연이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의회의 입법이 지연되면서 SEC와 CFTC가 자체적으로 규제 체계를 정비할 여지가 생겼다는 것이다.

또 최근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관련주에서 가상자산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는 것도 시장에는 호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은행 BTIG 애널리스트들은 21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7만5000달러선을 지지선으로 유지할 경우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8만2000달러를 돌파하면 9만 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오는 24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쏠리고 있다. 오는 11월 10일 미중 간 관세전쟁 휴전 종료를 앞두고 이번 정상회담에서 무역 갈등 완화를 위한 진전이 나온다면 가상자산을 비롯한 위험자산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