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탄도미사일 요격"…리야드 첫 공습경보
후티 "미사일·드론 공격.. 아람코도 겨냥"
사우디아라비아가 19일(현지시각) 친이란 세력인 예멘 반군 후티가 탄도미사일로 수도 리야드를 공격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을 둘러싸고 사우디와 후티 간 충돌이 격화한 이후 리야드가 직접 공격 표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FP 등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날 새벽 후티가 리야드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또 "후티가 비샤, 타이프, 파라산, 얀부 지역의 민간인과 민간 기반시설 공격을 시도했지만 사우디 방공망이 저지했다"고 강조했다. 연합군은 다만 공격 발생 이후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 이같이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야드에서 이날 오전까지 폭발음이 들렸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킹 칼리드 국제공항 인근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목격됐다. 공항 인근의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연료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압에 나섰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다만 구체적인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사우디 민방위 당국은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리야드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가 해제했다. 이란 전쟁을 둘러싼 사우디와 후티 간 충돌이 격화한 이후 리야드에 공습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티도 사우디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벌였다고 인정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군사대변인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을 동원해 사우디를 상대로 두 차례 군사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사리는 "첫 번째 작전은 리야드의 민감한 시설을, 두 번째 작전은 얀부에 있는 아람코 시설을 겨냥했다"며 "사우디의 예멘 봉쇄가 끝날 때까지 사우디의 군사력을 계속 겨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공격은 최근 후티가 예멘 내에서 공세를 확대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후티는 최근 예멘 서부의 주요 거점인 모카항을 장악한 데 이어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위치한 페림섬까지 확보하며 영향력을 넓혀왔다.
후티의 사우디 공격이 본격화하면서 2022년 휴전 이후 비교적 소강상태를 유지해온 예멘 내전이 다시 확전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란과 사우디를 둘러싼 충돌이 예멘 전선으로 번질 경우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둘러싼 안보 불안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