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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99분간 서서 답한 李대통령…몸 낮춰 "언제나 국민이 옳다"

  • 지지율 하락에 "모두 저의 부족함"…연임·공소취소 논란엔 선 그어

  • 검찰·부동산 개혁 의지 재확인…전세 질문에는 전제 바로잡아

  • 호르무즈 "전쟁 파병 없다"…대미투자 "일부 내용 다시 협의"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한 취임 후 7번째 기자회견은 대체로 절제 되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최근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이 대통령은 국민에게 송구하다는 뜻을 밝히며 국정 운영의 부족함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연임 논란과 조작기소 특검의 공소취소 논란에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고, 여권 내 갈등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 논란이 된 사안에서도 책임을 피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검찰개혁과 부동산 시장 안정 등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는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웃음기 지우고 담백한 답변…“모두 저의 부족함”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낮 12시9분까지 99분 동안 연단에 서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짙은 남색 정장과 넥타이를 착용한 이 대통령은 웃음이나 농담을 자제하고 시종 신중한 표정을 유지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부터 몸을 낮췄다. 그는 “지방선거 이후로 일면 갑작스러운 국민의 실망과 걱정에 직면해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많은 시간 숙고하고 성찰한 결과는 ‘언제나 국민은 옳다’이다.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견 말미에도 “일과 결과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세심하지 못했던 것이 매우 큰 문제였다는 점을 아프게 깨닫게 됐다”며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연임·공소취소 논란 선 긋고 정책 부족 인정
 
그동안 논란이 이어진 현안에는 비교적 명확한 답을 내놨다. 연임 개헌 논란에 대해서는 “헌법 개정을 통한 저의 연임은 헌법상 불가능하고 저 역시 연임을 생각해 본 적조차 없다”며 “저는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조작기소 의혹을 수사할 특검에 기존 사건의 공소를 취소할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에도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국회를 향해 “특검 권한 가운데 기존 기소 사건의 이송 또는 처분에 관한 조항은 삭제하고 진상 규명에만 집중해 달라”며 “불필요하게 공소취소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논란에는 정책적 부족함을 인정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정책에 불완전성이 있었던 것 같다. 부족함이 있었던 것은 맞다”고 말했다. 사후 마련한 투자자 보호 장치를 처음부터 갖췄어야 한다는 비판도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인사 논란과 관련해서도 “차제에 인사시스템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인사권을 포함한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는 만큼 국가권력을 행사할 때 국민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설명이다.
 
범여권 화합 호소…검찰·부동산 개혁 의지 재확인
 
범여권 내부의 갈등을 향해서는 화합을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진보, 개혁의 이상을 꿈꾸며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행동하는 우리는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김대중이고 이재명의 동지들”이라며 “미운 마음이 들고 누군가를 탓하고 싶더라도 저와 정부의 부족함을 탓해 달라”고 말했다.
 
개혁 기조가 후퇴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개혁에 대해 “사후 조치를 통해 불가역적으로 검사가 다시는 수사에 관여할 수 없게 만들고, 되돌아갈 수도 없게 철저히 할 것”이라며 “검찰을 편들어 개혁에서 후퇴한다는 의심은 거둬 달라”고 요청했다.
 
부동산 시장 안정에 대해서도 강력한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전임 정부 당시 주택 인허가와 착공 물량 감소가 현재의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택지 개발과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의 속도를 높여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전월세 시장의 불안 국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민감한 질문에는 전제를 바로잡으며 반문하기도 했다. “아직도 전세는 사라져야 할 제도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대통령은 “‘사라질 것’이라고 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내가 언제 사라져야 한다고 했겠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호르무즈·대미투자 현안에는 국익 원칙 강조
 
외교·안보 현안에는 국익을 견지하겠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호르무즈 해협 기여 방안을 두고는 “전쟁에 관여하거나 개입하는 파병은 없다”며 “전쟁 불관여·불개입 원칙은 지금까지 지켜왔고 앞으로도 계속 지켜질 것”이라고 밝혔다.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협상에 대해서는 국익을 기준으로 재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거의 합의가 됐다고 하는데 내용을 보니 동의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어 다시 이야기하는 중”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이 훼손되지 않고 한미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사업을 구성하기 위해 치열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