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차 1%p…日도 18일 1.25%로 인상 전망
환율·대출금리 부담…정부 "시장 영향 제한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여 만에 금리를 올리고 추가 인상까지 예고하면서 한국 경제의 부담도 커졌다. 일본은행(BOJ)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돼 주요국의 동반 긴축이 환율과 물가, 가계·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6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으로 위원 12명이 모두 찬성했다. 점도표에서는 전망을 제출한 18명 중 16명이 연내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견조한 경기와 더딘 물가 둔화가 이번 인상의 배경으로 꼽힌다. 연준은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을 2.3%로 0.1%포인트 높이면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도 3.7%로 0.1%포인트 올렸다. 내년 말 정책금리 전망 중간값은 3.6%에서 4.1%로 높아져 높은 금리의 장기화를 시사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현재 금융여건을 긴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이번 인상이 완화적 기조를 일부 제거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이를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메시지로 해석했고 발표 이후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 전환하고 주가는 하락했다.
일본도 긴축에 동참할 전망이다.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여는 일본은행은 금리를 현행 1%서 1.25%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미 연준 결정 전부터 일본의 인상 전망이 우세했던 만큼 동반 긴축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번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는 미국 금리 상단 기준 1.00%포인트로 확대됐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3.00%로 올렸다. 미국의 높은 금리는 달러 자산의 투자 매력을 높여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실제 환율은 경상수지와 외국인 투자, 수출기업의 달러 공급 등에 따라 달라진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 원유·원자재 수입 비용이 늘어 국내 물가에도 부담이다. 일본 금리 상승 역시 일본계 투자자의 해외채권 수요와 엔화 조달비용을 바꿀 수 있어 글로벌 자금 흐름을 함께 살펴야 한다.
가계와 기업에는 시장금리를 통해 영향이 전달될 수 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국내 은행채·회사채 금리로 이어지면 대출과 차환 비용이 높아진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을 보유하거나 만기 연장을 앞둔 취약차주의 부담이 커지고 소비·투자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
정부의 재정 운용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새로 발행하거나 만기가 돌아와 차환하는 국채의 이자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높은 금리가 장기화할수록 경기 대응과 취약계층 지원 등에 쓸 재정 여력이 제약될 수 있어 국채 발행 물량과 시기를 조절하는 등 조달 비용 관리가 중요해진다.
수출 영향은 양면적이다. 견조한 미국 소비와 투자는 한국 제품의 수요를 뒷받침하지만 긴축 장기화로 지출이 둔화하면 수출에도 부담이 된다. 이에 한은도 국내 물가와 가계부채뿐 아니라 주요국 긴축이 경기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함께 판단해야 한다.
정부는 당장의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신현송 한은 총재 등과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번 인상이 시장에 선반영됐으며 금융시장 여건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국채시장에 과도한 쏠림이 나타나면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고, 취약차주 지원대책도 필요 시 보완하기로 했다. 연준의 추가 인상과 일본·영국의 통화정책 결정, 국제유가와 자금 흐름도 지속 점검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