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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EU의 캐나다 준회원국 추진, 적대행위 될 수도…나쁜 의도면 고율 관세"

  • 일부 교역 중단도 시사…"캐나다, 끔찍한 무역 상대국"

  • EU, 캐나다에 첫 준회원국 지위 제안…경제·안보 협력 확대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의 캐나다 준회원국 추진 가능성을 두고 적대 행위가 될 수 있다며 추가 관세 부과까지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기자들과 만나 EU가 캐나다를 준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방안을 '적대 행위'로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좋은 의도라면 괜찮다"며 "나쁜 의도라면 유럽에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분야에서는 유럽과의 교역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캐나다의 EU 준회원국 추진 가능성에 대해서는 "웃기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캐나다를 향해서도 "끔찍한 무역 상대국"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같은 날 캐나다에 EU의 첫 준회원국 지위를 제안한 직후 나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열린 연례 정책연설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향해 "캐나다가 EU의 첫 준회원국이 될 수 있도록 문을 여는 작업을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EU와 캐나다의 관계를 가능한 한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연설을 지켜보던 유럽의회 의원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카니 총리와 포옹했다. 카니 총리 측도 향후 EU와 "훨씬 더 강력하고 야심 찬 동맹"을 구축하는 방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카니 총리는 준회원국 지위 자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제안은 미국과의 관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EU와 캐나다가 협력 범위를 넓히려는 움직임의 연장선에 있다. 카니 총리는 최근 미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줄이고 교역 상대를 다변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으며, 지난달 캐나다와 미국의 무역 협상이 결렬된 뒤 양국은 잇달아 관세 조치를 주고받았다.

EU 역시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안보 분야에서 갈등을 겪는 가운데 캐나다 등과의 협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제조업과 첨단기술, 방위산업, 북극 개발, 인공지능(AI), 에너지, 핵심광물 등에서 캐나다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준회원국'이 실제로 어떤 지위를 의미하는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EU 조약에는 준회원국이라는 별도의 지위가 규정돼 있지 않으며, 구체적인 제도 도입 여부도 27개 회원국의 논의를 거쳐야 한다. 로이터통신은 EU가 이 같은 형태의 유연한 회원국 체제를 도입한 전례가 없어 법적·제도적 논의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도 이번 구상을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 파트너십은 다른 누구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 질서의 변화 속에서 유럽이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