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靑서 90분가량 진행…지지율 하락 국면서 '승부수'
정치·외교-정책·경제 두 분야 분리…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15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한다”며 “대통령의 여는 말과 기자들의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까지 90분가량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하며 이 대통령 취임 후 일곱 번째 기자회견이다.
회견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등 크게 두 분야로 나눠 진행한다. 사전 조율 없이 기자들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이 대통령이 직접 답한다. 대통령과 기자 사이의 거리를 최대한 좁히도록 좌석을 배치하고, 생중계에 달린 국민 댓글 가운데 기존 질의에서 다뤄지지 않은 내용이나 보충 질문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회견은 취임 30일·100일이나 신년, 취임 1주년처럼 특정 계기에 맞춘 자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 수석은 “구체적인 테마를 갖고 하기보다는 그냥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복합 현안을 더 미루지 않고 직접 풀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특히 회견 시점을 두고 지지율 하락과 떼어놓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8%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51%(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였다. 성 수석도 “지지율은 국정에 대한 국민 평가를 나타내는 매우 중요한 지표”라며 “대통령과 청와대는 무겁고 책임 있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 정치 쟁점은 개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대통령 4년 중임 또는 연임제와 대통령 권한 분산을 골자로 한 개헌 구상을 밝히며 필요하다면 임기 단축도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9일 프랑스 순방 당시 파리 동포간담회에서는 “제 임기는 헌법상 명확히 제한돼 있다”고 선을 그었지만 야권의 ‘셀프 연임’ 공세는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개헌 시기와 범위, 여야 합의를 끌어낼 방안까지 구체화해야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도 피하기 어렵다. 정부는 자유항행 보장을 위한 군사적 기여를 검토하면서도 전투·비전투·수색 등 여러 선택지 가운데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압박과 한·미 동맹, 원유 수급로와 우리 상선 보호, 국내의 높은 파병 반대 여론이 맞물린 만큼 참여 여부와 판단 기준을 직접 설명해야 한다.
야권뿐만 아니라 여권 일각에서도 제기하고 있는 이 대통령의 형사재판 공소 취소 요구 역시 민감한 사안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이 직접 선을 긋지 않으면 사법개혁이 개인의 재판 문제와 결부됐다는 논란이 계속될 수 있다.
정책·경제 분야에서는 부동산과 민생, 장관 후보자 검증 논란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최근 갤럽 조사에서 부정 평가 이유는 부동산 정책과 인사, 경제·민생 순이었다. ‘민생 최우선’을 앞세운 만큼 주택시장 안정과 인적 쇄신을 위한 후속 조치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하느냐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 13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 논란 끝에 사퇴한 이후에도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제넨셀 신약 청탁 로비 의혹 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성 수석은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의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주요 현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방향을 국민께 밝히고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