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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유가 급등에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90% 넘어…美국채 10년물 금리 3년만에 5% 돌파

  • 美 10년물 국채금리, 심리적 경계선 5% 넘어…2023년 10월 이후 처음

  • FOMC 인상 가능성 90% 넘어…로이터 설문서도 85%가 인상 전망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이란 전쟁 장기화와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송유관 가동 중단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뛰면서 미국 금융시장에서도 긴축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90%를 넘어섰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근 3년 만에 5%를 돌파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105.68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08달러대까지 올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101.3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 상승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송 차질이 영향을 미쳤다. 사우디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피해 동서 송유관을 주요 수출 통로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이 송유관이 지난 11일 최소 두 곳에서 드론 공격을 받은 뒤 가동을 멈췄다.

길이 1200㎞에 달하는 동서 송유관은 하루 최대 700만배럴의 원유를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수송할 수 있다. AP통신은 지역 관계자를 인용해 송유관 복구까지 수 주가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봉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조선 부족까지 겹치면서 운송비도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에서 중국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비용은 하루 100만달러에 육박했다.

미국 내 에너지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디젤 가격은 최근 갤런당 6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발 공급 불안에 더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시설이 타격을 입은 점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 인상 확실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미 국채 시장에서는 매도세가 이어졌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5.012%까지 올라 2023년 10월 이후 근 3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30년물 금리도 5.37% 안팎까지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올해 들어 약 80bp(1bp=0.01%포인트) 올랐다.

10년물 국채 금리 5%는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심리적 경계선으로 여겨진다. 회사채 금리는 물론 주택담보대출과 학자금대출 등 가계의 차입 비용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5%대가 이어질 경우 기업과 가계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 최근 물가 지표까지 맞물리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4% 올라 연준의 물가 목표인 2%를 크게 웃돌았다. 생산자물가지수(PPI) 가운데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 반영되는 일부 항목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이 반영하는 15∼16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1주일 전 60% 수준이던 것이 현재는 92.3%에 달하고 있다. 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시되는 것이다.

로이터가 경제학자 1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86명(85%)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돼 연 3.75∼4.00%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이 동결을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전망이 급격히 바뀌었다.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제학자 70명 가운데 37명은 내년 3월까지 최소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스콧 앤더슨 BMO캐피털마켓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물가 대응 신뢰도가 걸려 있다"며 "이번 회의에서 매파적 발언을 실제 행동으로 뒷받침하지 않을 경우 미 국채 수익률 곡선이 더 가팔라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