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후 간담회 전망…개혁 기조 재확인·민심 수습 나설 듯
호르무즈 기여·연임 입장도 쟁점…구체적 해법 제시 관건
이재명 대통령의 ‘소통 정치’가 다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로 청와대의 인선 책임이 부각된 가운데, 개혁 후퇴론과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연임 개헌 논란 등 핵심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이 추석 전후 직접 소통을 통해 개혁 의지와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하며 신뢰 회복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용 후보자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관 후보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강유정 수석대변인 명의의 공지를 통해 “후보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인사를 위해 검증과 인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형식은 자진 사퇴지만 여당의 요구에 따른 낙마라는 점에서 청와대의 인선·검증에 대한 책임론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사 책임론이 불거진 가운데 청와대는 대통령의 직접 소통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후보자 개인의 해명이나 참모진의 설명만으로는 인사와 정책을 둘러싼 불신을 해소하기 어려워진 만큼 대통령이 직접 판단의 배경과 향후 대응 방향을 밝힐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대국민 소통 가능성은 청와대 참모들의 발언을 통해 이미 여러 차례 거론됐다. 홍익표 정무수석은 지난 8일 연임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이 국민에게 직접 말할 기회를 통해 보다 분명한 뜻을 밝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기홍 홍보소통수석도 여러 형식의 대국민 소통 자리를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이 오는 16일까지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 뒤 추석을 전후해 기자회견이나 간담회를 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상회의 직후인 17~18일께 기자간담회를 여는 방안도 거론된다.
직접 소통이 성사될 경우 이 대통령은 인사 논란으로 흔들린 국정 신뢰를 회복하고 개혁 추진 방향을 설명하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개혁 의지를 재확인하되 국민적 공감과 설득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겠다는 뜻을 강조하며 진보진영 일각의 개혁 후퇴 우려를 불식하려 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엑스(X)에 “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개혁의 이름으로 개혁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개혁 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과잉·과속과 선명성 경쟁이 오히려 개혁에 대한 반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계한 것이다.
이는 공소청 직제안과 중수청장 후보자 인선 등을 둘러싼 진보진영의 반발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혁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공감대를 넓히고 저항을 줄여 성과를 내겠다는 추진 방식의 차이를 설명한 셈이다.
지지율 하락도 직접 소통을 서둘러야 할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갤럽이 지난 11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51%였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과 인사 문제가 주요하게 꼽혔다. 개헌을 둘러싼 연임 논란이나 호르무즈 파병 여부 등 정치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소통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개혁 의지의 재확인이나 개별 논란에 대한 해명만으로 민심을 돌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접촉률은 46.7%, 응답률은 9.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엄기홍 경북대 교수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와 여당 지지도가 동반 하락하면서 기존 지지층의 이탈이 본격화하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다만 이들이 곧바로 야당 지지로 옮겨갔다기보다는 지지를 유보하는 움직임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