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모친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718만주를 약 1조9000억원에 매수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이후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 발생한 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한 거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9일 홍 명예관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718만주를 이 회장에게 매도하는 대주주 간 거래가 이뤄졌다고 공시했다. 거래 규모는 약 1조9000억원이다. 매각 지분은 삼성전자 전체 발행주식의 0.11% 수준이다.
이번 거래는 홍 명예관장과 이 회장 간 개인 거래로 진행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주주 개인 간 거래인 만큼 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밝힐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홍 명예관장이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 발생한 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해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일가는 이 선대회장 별세 이후 물려받은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에 대한 상속세를 분할 납부해왔다.
홍 명예관장이 보유 주식을 장내에서 처분하는 대신 이 회장에게 직접 매각한 것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조원대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한꺼번에 출회될 경우 삼성전자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에 따라 이 회장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율은 소폭 상승하게 된다. 다만 거래 대상이 전체 발행주식의 0.11%에 그치는 만큼 삼성그룹 지배구조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