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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통항량 5월 이후 최저…美·이란 유조선 공격 여파"

  • 최근 10일간 하루 평균 10척…이란·美 연계 선박 모두 위험 상승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유조선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자재 운반선이 지난 5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해운 데이터 분석업체 케플러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최근 10일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하루 평균 10척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동평균 통항량은 지난 4일 하루 15척 이상에서 5일 약 13척으로 줄었다. 지난 5일 실제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2척에 그쳤고, 6일에는 6척이 통항했다. 이들 선박은 대부분 이란 측 항로를 이용했다.

통항량 감소는 미국과 이란이 상대 측과 연계된 유조선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해상 운송 위험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지난 5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역내 미 군함을 공격한 데 대한 대응으로 이란 유조선 3척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한 척은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인근에서 공격을 받았다.

IRGC 해군도 같은 날 보복에 나섰다. IRGC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허가받지 않은 항로를 이용하던 유조선 3척과 다른 해역에 있던 미국 선박 3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해양정보업체 마리스크스는 양측의 유조선 공격을 두고 "해상 충돌의 중대한 확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상업용 유조선이 상호 경제적 압박 수단으로 의도적으로 이용되면서 군사적 충돌과 상업용 해운 사이의 기존 경계가 크게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란 및 이란 연계 선박의 위험 수준은 '극도로 높음'으로, 미국과 연계됐거나 미국의 호위를 받는 선박의 위험도 '상당히 높음'으로 평가했다.

선박 피격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지난 7월 6일 이후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에서 발사체가 선박을 타격한 사건은 모두 27건 발생했다.

한편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이날 이란 국영 IRIB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수일 내에 호르무즈 해협 외곽에 통제 구역(restricted zone)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구역은 미 해군이 설정한 봉쇄선에서부터 페르시아만 일대 해역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새롭게 설정된 구역에 진입하는 모든 선박은 이란의 제재 명단에 오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정상화됐다는 미국 측 주장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호르무즈 해협이 열려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현재 해협은 완전히 봉쇄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란이 예고한 바와 같이 호르무즈 해협에 통제 구역을 설정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 수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