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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원도 밑돈 환율…"1300원대 초반까지 하락 가능"

  • 수출 호조에 따른 기업 달러 매도 원화 강세

6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사진연합뉴스
6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향후 환율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수출 호조에 따른 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늘어난 데다 엔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원화 강세 압력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환율이 1300원대 초반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4일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장중 134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는 1350.4원으로 지난해 6월 30일(135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은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20원 가까이 떨어졌다.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네고) 물량이 꾸준히 출회되는 가운데 일본 엔화 강세가 원화 강세를 뒷받침한 영향이다.

특히 수급 측면에서 수출기업의 달러 공급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월말을 중심으로 달러를 매도하던 수출기업들이 최근에는 보유한 달러를 시장에 상시적으로 내놓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231억 달러에 달한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전 세계 2위 수준이다. 사상 최대 수준의 경상흑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 호조로 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일본 엔화 가치가 상승한 점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와 엔화의 동조화 경향을 고려하면 엔화 강세가 원·달러 환율의 상방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BOJ가 이달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환율은 높은 달러 수요에 1500원대 후반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확대에 따른 환전 수요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차익실현 및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이 달러 공급을 약화시키면서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수출 호조로 기업들의 달러 공급이 늘어난 반면 달러 수요가 상대적으로 약해지면서 환율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 수요보다 수출 호조에 기인한 기업발 달러 공급이 두드러지며 환율의 급락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단기 수급의 무게중심이 공급 우위로 이동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향후 환율이 1300원대 초반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이 금리 인상 사이클에 들어섰다는 점도 원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환율이 단기간에 가파르게 떨어진 만큼 추가 하락 과정에서는 속도 조절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의 거시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1300원대 초중반은 적당해 보인다"며 "대내외 여건을 감안하면 환율이 여기서 추가로 하락해 연말까지 남은 기간 하단은 최소 1300원대 초반까지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나, 속도가 조절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으로서는 환율이 조금 더 낮아진 이후 완만하게 반등하며 1300원대 중후반에서 안착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