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수
  • 코스피 6562.78 273.02-3.99%
  • 코스닥 804.06 17.19-2.09%
  • 달러 1,365.30 7.4-0.54%
  • 유로 1,580.88 11.11-0.7%
  • 엔화 855.08 2.64-0.31%
  • 위안 203.06 1.17-0.58%

美·日 장기금리 쇼크…한은 운신폭 좁히고 기업 돈줄 죈다

  • 국고채 10년물 4.31%·30년물 4.53%

  • 회사채·은행채 상승 압력…차환비용 증가 우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7월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716 사진공동취재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7월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7.16 [사진공동취재단]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국내 은행과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국내로 번지면서 국고채 장기물 금리가 뛰고, 은행채와 회사채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만기가 돌아온 채권을 더 높은 금리로 다시 발행해야 하는 기업·금융사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5.3%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약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도 약 30년 만에 3%에 도달했다.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국채 공급 부담과 인플레이션 우려,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영향이다.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은 국내 채권시장으로도 번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31%, 30년물은 4.53%를 기록했다. 3년물 금리가 3.84%였던 것과 비교하면 장기물의 상승 압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국내 장기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뿐 아니라 미국 국채금리와 글로벌 채권 수급에도 영향을 받는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거나 동결하더라도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국내 시장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

한은의 통화정책 운신 폭도 좁아질 수 있다. 글로벌 고금리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낮추면 원화 약세와 외국인 자금 유출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기준금리를 조절하더라도 시장의 장기 조달금리를 충분히 낮추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국고채 금리 상승은 은행채와 회사채·여전채 발행금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은행과 기업·카드사·캐피털사는 만기가 돌아온 채권을 기존보다 높은 금리로 차환해야 해 이자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은행의 조달비용 증가는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

은행권의 기존 조달비용도 오름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18%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4월부터 넉 달 연속 오른 것이며 2024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은 금리 상승에 더욱 취약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무보증 일반회사채 가운데 AAA등급 발행액은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한 반면 AA등급은 37.3%, A등급은 40.8%, BBB등급은 55.5% 급감했다.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저신용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미루거나 단기자금 의존도를 높이는 등 자금조달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은 은행의 조달비용과 대출금리,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여 투자와 고용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장기금리 상승이 지속되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모두에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