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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유조선 2척 직접 타격…'유조선 맞보복' 첫 적용"

  • 트럼프 승인 새 대응 원칙…호르무즈 선박 공격 억제 목적

  • IRGC 레이더·방공·대함미사일 시설도 타격…공격 능력 약화 노려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토머스 허드너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미 중부사령부·미 해군·AFP·연합뉴스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토머스 허드너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미 중부사령부·미 해군·AFP·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공격에 대응해 이란 정부 소유 유조선 2척을 직접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일(현지시간)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군이 이날 이란을 상대로 실시한 대규모 공습 과정에서 이란 정부 소유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유조선을 직접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미 당국자는 이번 공격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새로운 '유조선에는 유조선으로(tanker for tanker)' 정책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이란의 유조선 공격에 같은 방식으로 대응해 추가 공격을 억제하겠다는 취지다.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란 정부 소유 유조선 2척은 미국의 해상 봉쇄선 북쪽 이란 해안에 정박해 있었으며, 미군 드론이 미사일을 발사해 기관실을 타격했다.

미군은 이날 유조선을 포함해 이란 내 약 100개 목표물을 공격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방공시설과 레이더 시스템, 기뢰 부설 시설, 대함 순항미사일 및 공격용 드론 발사대 등도 타격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공습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공격 능력을 재건하지 못하도록 군사 역량을 지속적으로 약화하려는 목적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미국 당국자는 유조선과 미 해군 함정, 미 공군 항공기에 대한 이란의 공격 위험을 낮추기 위한 전략이라며, 이를 '잔디 깎기(mow the lawn)'에 비유했다. 이란이 레이더와 미사일 등 공격 능력을 다시 갖출 때마다 이를 반복적으로 제거하겠다는 의미다.

또 다른 미 당국자는 이날 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공격 능력이 약화됐다며 상선에 대한 위협 수준을 최소 한 달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이란도 미국의 공습에 맞서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해 대규모 보복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란은 탄도미사일 약 25발을 발사했지만 절반가량만 요르단 영공에 도달했다. 이 가운데 10발은 요격됐고 3발은 지상에 떨어졌지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란은 바레인의 미군 기지를 향해서도 드론 약 24대를 발사했으나 대부분 요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쿠웨이트 내 미군 기지에도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으며 이라크 쿠르드자치지역 에르빌의 미군 기지를 겨냥한 드론 2대도 모두 요격됐다고 미 당국자들은 밝혔다.

한편 미국과 이란이 공격을 주고받는 동안에도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은 이어졌다. 한 미 당국자는 이날 약 40척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들며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운송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IRGC가 해당 선박들을 향해 대함 순항미사일과 드론 여러 대를 발사했지만 미군이 이를 요격해 피격된 선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민간인 피해 여부를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이란 매체들은 미군의 공습이 쿠헤스타크 지역에서 열린 결혼식을 타격해 최소 4명이 숨지고 35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에 팀 호킨스 미 중부사령부(CENTCOM) 대변인은 "이란 국영매체에서 나온 보도를 알고 있다"면서도 "IRGC와 달리 미군은 민간인을 절대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