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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트럼프, 중간선거 두 달 앞두고 '경제·물가' 두마리 토끼 잡기 고심

  • 금리 인하 압박에 휘발유·약값까지…생활비 부담 낮추기 총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금리 인하부터 휘발유·약값 인하까지 전방위로 압박하며 경제·물가 잡기에 나섰다. 생활비 부담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경제가 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31일(현지시간)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3%로 정치 경력상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수치가 세 차례 연속 이어졌다. 두 번째 임기 초반 기록했던 47%보다 14%포인트 낮다.

특히 생활비 문제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응답자의 71%가 트럼프 대통령의 생활비 문제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여기에는 공화당 지지자 10명 중 4명도 포함됐다.

경제 정책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평가도 심상치 않다. 최근 한 달간 등록 유권자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경제 문제에 더 나은 정책을 갖고 있다는 응답이 앞섰다. 민주당이 경제 분야에서 공화당을 앞선 것은 약 10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에 대해 "그를 많이 존중하며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미국의 금리는 너무 높다. 우리는 세계에서 금리가 가장 낮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가 잘나갈 때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며 "많은 경우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워시 의장이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사실상 금리 인하를 재차 촉구한 셈이다.

급등한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한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정유·연료 유통업계 경영진을 백악관으로 불러 정유 능력 확대와 휘발유 가격 인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8달러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8월 한 달 내내 갤런당 4달러를 웃돈 것은 처음이다. 평균 소매 디젤 가격도 올해 들어 57% 급등했다.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다시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미군의 이란 라라크섬 공습 이후 양측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유가 상승에 대응해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공급 차질을 베네수엘라산 원유로 일부 상쇄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은 최근 베네수엘라 내 17개 유전을 개발하고 생산량의 55%를 가져가는 내용의 합의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형 석유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 진출하고 있다며 이번 합의를 적극 부각하고 있다.

약값 인하에도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9개 제약사와 주요 의약품 가격을 최혜국(MFN) 수준으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인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약값을 내왔다"며 이번 합의로 소비자 부담이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중간선거까지 남은 두 달 동안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도 이란 전쟁으로 다시 불붙은 물가를 얼마나 안정시킬 수 있느냐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선거 성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크리스토퍼 니컬러스 펜실베이니아주 공화당 전략가는 지난달 26일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들의 생활비 부담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며 "공화당이 중간선거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사안에서 취약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은 매주 식료품점과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을 직접 체감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