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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홍수에 수력발전소 노동자 600여명 고립…산비탈 폭파하며 수색

  • 공기 주입·굴착·폭파 동원…가족들 "시간이 갈수록 희망 사라져"

네팔군이 수력발전소 터널 현장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FP
네팔군이 수력발전소 터널 현장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FP]


네팔과 티베트 국경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수력발전소 터널에 600명 넘는 노동자가 갇힌 것으로 추정되면서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구조대는 진흙과 바위에 막힌 터널에 접근하기 위해 산비탈을 폭파하는 등 사투를 벌이고 있다.

1일 BBC에 따르면 네팔 구조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트리슐리강 일대 수력발전소에 고립된 노동자들을 구하기 위해 폭발물을 이용해 산비탈을 뚫고 터널 내부에는 공기를 주입하고 있다. 하지만 생존자를 구조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다는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네팔 재난관리 당국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939명, 실종자는 3925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 가운데 외국인은 592명이다. 수력발전소에서 실종된 노동자는 639명으로 추정된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수력발전소에서 지금까지 279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특히 트리슐리-3A 수력발전소에서는 구조대가 터널 입구를 찾아 공기를 공급하고 물을 빼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어퍼트리슐리-1과 트리슐리-3B 등 다른 발전소에서도 굴착기와 전문 인력이 투입돼 터널을 막고 있는 토사와 바위를 제거하고 있다.

현장에는 집보다 큰 바위까지 쏟아져 내려 구조대의 접근을 가로막고 있다. 원격으로 수색 작업을 지원하고 있는 호주인 터널 전문가는 BBC 라디오에 "모든 것이 사라져 마치 달 표면처럼 보인다"며 "터널을 찾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가 늦어질수록 생존 가능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종자 중 한 가족은 BBC에 "남편이 실종된 터널 안에 산소 공급 시스템이 있다"며 "아직 그가 살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50% 정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수 피해가 집중된 치트완에서는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시신 약 300구가 강을 따라 떠내려와 임시 매장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시신을 보관할 냉동 시설이 부족해 숲에 임시로 매장한 뒤 DNA 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티베트에서도 공식 사망자 16명과 실종자 546명이 발생한 것으로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홍수 피해 규모와 관련해 허위정보를 유포했다고 판단한 온라인 게시물의 삭제를 명령하거나 공식 사망자 수보다 더 많은 사상자 수를 예측하는 사람들에게 경고·벌금 등 행정 처분을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