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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골 휘는 3040] 자영업 뛰어든 3040, 대출 42% 급증…금리까지 올랐다

  • 상반기 약정액 155억원…1년 새 48% 증가

  • 경기 부진에 상환 부담 가중·불법사금융 우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축산물 유통업을 하는 40대 A씨는 경영난으로 자금 사정이 악화하자 불법사금융에 손을 벌렸다. 7개 업자에게 빌린 돈은 총 1500만원. 단기간에 원금과 고금리 이자를 갚아야 하는 구조였지만 일부 상환이 늦어지자 협박과 폭언이 이어졌다. A씨는 결국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고,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원스톱 피해 지원 상담을 받았다.

경기 부진으로 자영업자 자금 사정이 악화하는 가운데 직장을 다니다 개인사업자로 전환한 30·40대의 대출 이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빚을 안고 자영업에 뛰어드는 이들이 증가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마저 두 달 연속 오르면서 사업 초기 자금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대출 비교·중개 플랫폼 핀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직장인에서 개인사업자로 전환한 뒤 대출을 약정한 이용자는 14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25명보다 42.5% 증가했다.

이 가운데 40대가 40.2%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9.3%로 뒤를 이었다. 개인사업자로 전환해 대출받은 이용자 10명 중 7명이 30·40대였다.

대출 규모 증가세는 이용자 수보다 가팔랐다. 올해 상반기 개인사업자로 전환한 뒤 대출을 약정한 30·40대는 1016명으로 1년 전보다 42.9% 늘었다. 이들이 약정한 대출금액은 같은 기간 105억원에서 155억4000만원으로 48.0% 증가했다. 1인당 평균 약정액도 약 1479만원에서 1530만원으로 3.4% 늘었다.

핀다 자료만으로 이들의 개인사업 전환 배경이나 대출금 용도까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다만 직장인에서 개인사업자로 전환한 뒤 대출을 이용한 30·40대가 1년 사이 크게 늘어난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이들이 진입한 자영업 시장의 경기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소상공인의 경기전반 체감 경기실사지수(BSI)는 55.6에 그쳤다. BSI가 100을 밑돌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8월 전망 BSI도 71.0으로 전월보다 6.3포인트 하락했다.

이미 영업 중인 취약 자영업자의 부채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2021년 말 74조7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17조원으로 4년여 만에 56.6% 증가했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동안 취약 자영업자에게 쌓인 부채 규모가 절반 이상 불어난 것이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쳤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이달에도 3.00%로 0.25%포인트 추가 인상했다. 두 달 연속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시장금리와 연동되는 개인사업자대출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자영업자는 임금근로자보다 소득 변동성이 큰 데다 임대료와 인건비, 재료비 등 고정비를 계속 부담해야 한다. 사업 초기부터 대출을 이용한 차주는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매달 원리금을 갚아야 한다. 경기 부진과 금리 상승이 동시에 이어지면 자금 사정이 짧은 기간 안에 악화할 수 있는 구조다.

제도권 금융에서 추가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일부 차주가 불법사금융으로 밀려날 위험도 있다. 금융위원회의 ‘불법사금융 원스톱 종합·전담 지원시스템’을 지난 2월 2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이용한 사람은 총 640명이다. 40대가 29.2%로 가장 많았고 30·40대를 합하면 56.6%에 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 기존 대출을 보유한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상환능력도 떨어질 수 있다”며 “신용도가 하락해 금융회사에서 추가 자금을 구하지 못하면 일부 차주는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