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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U+MONEY] 일주일 '주세'로 머무는 속소가 뜬다…집주인·세입자 모두 찾는 '단기임대'

  • 출장·이사부터 한달살이까지…호텔과 전월세 사이 주거 공백 메워

그래픽생성형AI
[그래픽=생성형AI·이은별 기자]

여행도 장기 거주도 아닌 사람들을 위한 ‘중간 주거’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일주일 단위부터 수개월까지 가구와 가전이 갖춰진 집을 빌리는 단기임대가 출장·이사·인테리어·한 달 살기 등 다양한 수요를 흡수하면서 새로운 임대차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단기임대의 가장 큰 특징은 ‘숙박’보다 ‘생활’에 가깝다는 점이다. 통상 1주 이상, 1년 미만 기간에 대해 임대차 계약을 맺고 가구와 가전이 갖춰진 풀옵션 주택에서 생활할 수 있다. 호텔이나 숙박시설처럼 하루 단위로 이용하는 대신 본인 일정에 맞춰 주 단위 또는 월 단위로 계약할 수 있고, 일반 전월세처럼 큰 보증금이나 장기 계약기간을 부담할 필요도 없다.
 
병원 인근에서 일정 기간 머물러야 하는 보호자나 한 달 살기를 원하는 사람, 워케이션을 위해 특정 지역에 체류하는 사람도 단기임대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 장기간 머무는 외국인 직장인과 유학생, 장기 체류 여행객까지 수요층이 확대되고 있다.
 
삼삼엠투가 임차인 이용 목적별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출장·업무가 3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이사·인테리어 24%, 여행·휴양 23%, 학업·기타 15% 순이었다. 지방이나 해외에서 온 출장자부터 이사 날짜가 맞지 않아 임시 거처가 필요한 사람, 인테리어 공사 기간 동안 집을 비워야 하는 가구, 연수·인턴·파견근무자 등이 주요 수요층이다.
 
단기임대가 기존 숙박시설과 다른 점은 실제 생활을 위한 공간이라는 데 있다. 호텔이나 일반 숙박시설에서는 대부분 외부에서 식사를 해결하지만 단기임대 매물에는 주방과 세탁기 등 생활에 필요한 시설이 대부분 갖춰져 있다. 이에 따라 단순히 잠을 자기 위한 공간보다 일정 기간 실제 거주하기 위한 공간을 찾는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급자인 집주인으로서도 단기임대는 새로운 선택지가 되고 있다. 삼삼엠투의 공급자 조사에서는 전월세 임대 경험이 있는 공급자가 53%를 차지했다. 숙박업 경험이 없는 공급자도 24%였으며 숙박업 경험이 있는 공급자는 9%였다. 기존 숙박업자가 아닌 일반 임대인들도 단기임대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단기임대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임대인의 불안이었다. 단기간 머무는 임차인이 주택을 훼손하거나 시설을 파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고, 중개업계에서도 계약 기간이 짧아 투입되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효용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플랫폼의 등장은 이런 시장의 공백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삼삼엠투는 임차인이 낸 임대료를 입주 확인 후 임대인에게 정산하고, 보증금은 회사가 보관한 뒤 반환하는 방식으로 거래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파손과 오염에 대한 임대인의 우려를 줄이기 위한 ‘삼삼케어’ 서비스도 운영되며 이러한 불안을 줄이니 단기임대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삼삼엠투 외에도 리브애니웨어와 자리톡 등도 단기임대 플랫폼이다.
 
다만 시장 성장 속도에 비해 제도적 기반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기임대는 계약 형태와 이용 기간에 따라 법적 성격이 달라질 수 있어 일반적인 전월세와 동일하게 보기 어렵다. 특히 일시적인 사용을 목적으로 하는 임대차는 임대차계약 신고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고, 실제 거주하면서도 전입신고를 하지 않는 사례가 있어 주택임대차보호법상 보호를 받는 데 한계가 생길 수 있다.
 
계약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도 주의해야 한다. 월세에 관리비와 공과금이 포함되는지 여부, 퇴실 청소비, 중도 퇴실 시 위약금, 예치금 반환 조건 등이 대표적인 분쟁 요소다. 단기임대를 이용할 때는 계약 기간과 비용뿐 아니라 보증금 반환 조건과 시설물 훼손에 대한 책임 범위 등을 계약서에서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시장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도 과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단기임대는 기존 숙박시설을 대체하는 시장이라기보다 호텔과 장기 전월세 사이에서 그동안 제대로 흡수되지 못했던 주거 공백을 메우는 시장"이라며 "단순한 틈새시장을 넘어 새로운 임대차 형태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