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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높아진 대출 문턱…2분기 은행 대출 민원 26% '급증'

  • 5대 은행 대출 민원 62건→78건

  • 전체 민원의 50.6% 차지…1분기보다 9.8%p↑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올해 2분기 5대 은행의 전체 민원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대출 관련 민원은 25%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강화하면서 은행들이 대출 한도와 취급 기준을 잇달아 조정한 시기와 맞물려 금융소비자 불편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올해 2분기 민원은 총 154건으로 전 분기 152건보다 1.3% 증가했다.

대출 관련 민원 증가 폭은 전체 민원보다 훨씬 컸다. 5대 은행의 2분기 대출 관련 민원은 총 78건으로 1분기 62건보다 25.8% 늘었다. 전체 민원에서 대출 관련 민원이 차지하는 비중도 1분기 40.8%에서 2분기 50.6%로 9.8%포인트 상승해 절반을 넘어섰다.

금융권에서는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 강화에 따른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가 민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들이 총량 목표를 맞추기 위해 대출 한도와 금리, 취급 조건을 잇달아 변경하면서 대출을 계획했던 금융소비자의 혼란이 커졌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6조9000억원 급증하자 ‘가계부채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하고 금융회사에 가계대출 총량 목표 준수를 강하게 주문했다. 이후 주요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축소하고, 모기지신용보험(MCI)과 모기지신용보증(MCG) 가입을 제한하는 등 대출 관리를 강화했다.

MCI·MCG 가입이 제한되면 주택담보대출 한도에서 소액임차보증금을 차감하기 때문에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든다. 은행마다 대출 제한 대상과 시행 시점이 달랐고 시장 상황에 따라 취급 기준도 수시로 바뀌면서 소비자가 필요한 자금 규모와 대출 가능 여부를 미리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반기에도 대출 관련 민원이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총량 관리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크게 낮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이 지난 20일부터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재개했지만 다른 주요 은행들은 아직 추가적인 완화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 2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정책성 대출을 제외하고 651조1510억원으로 지난해 말 644조9700억원보다 6조1810억원 증가했다. 이는 당초 연간 증가 목표치인 약 4조3000억원을 1조8810억원 웃도는 규모다.

다만 2분기 민원 통계만으로 총량 규제가 민원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가계대출 관리가 본격적으로 강화된 시점이 2분기 후반인 만큼 관련 조치에 따른 영향은 3분기 민원 통계에 더 뚜렷하게 반영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려면 시장 상황에 맞춰 신속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대출 한도와 취급 기준이 충분한 예고 없이 바뀌는 사례가 반복되면 금융소비자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변경 기준과 시행 시점을 보다 투명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