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매매,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확대
WSJ·로이터 "금융시장 개방 진전"…MSCI 선진국지수 편입 기대
원화 약세 속 시행 첫날 환율 상승…심야 거래량 확보가 과제
한국은 6일부터 원·달러 매매 시간을 주중 24시간으로 확대했다. 새 체제에서는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시장이 열린다.
WSJ는 “이번 조치가 해외 투자자의 한국 시장 접근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도 “글로벌 지수 산출기관 MSCI의 선진국지수 편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온 변화”라고 평가했다.
MSCI는 최근 연례 시장분류에서 한국을 신흥시장으로 유지했다. 로이터는 “한국 외환시장 이용 여건이 선진국지수 편입의 제약 요인으로 지적됐다”고 전했다.
문제는 시행 시점이다. WSJ는 원화가 최근 몇 달간 달러 대비 약세를 이어왔다고 짚었다. 원화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약 6% 하락해 주요 통화 중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약세를 이어갔다. 환율은 1527.41원에 출발한 뒤 1534.15원까지 올랐다.
원화 약세의 배경으로는 외국인 자금 이탈과 달러 수요 증가가 꼽힌다. WSJ는 OCBC 외환 전략가들을 인용해 “외국인의 원화 자산 매도,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 확대, 강달러 흐름이 원화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화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가 줄거나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금리가 꺾여야 원화 하락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와 로이터는 거래시간 확대에 따른 환율 불안 가능성도 전했다. 24시간 체제는 해외 투자자가 한국 장이 닫힌 뒤에도 원화를 사고팔거나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일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심야처럼 거래가 적은 시간대에는 작은 주문에도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은행 딜링룸과 외환당국에는 밤새 시장을 살펴야 하는 부담도 생긴다.
외환당국은 급격한 환율 변동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정부는 원화 가치가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에 비해 낮게 평가돼 있다고 봐왔다. 유동성 부족으로 가격이 급변할 경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설명도 내놨다.
주요 외신은 24시간 체제를 한국 외환시장 개방의 전환점으로 봤다. 다만 이 제도가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의 실질적 발판이 되려면 밤 시간대에도 충분한 거래량과 안정적인 시장 운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