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 1.16%로 서울 최고 상승…광명·동탄도 전세·매매 동반 강세
재건축 이주·학군·실수요 겹치며 남부권 중심 전세시장 재편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의 상승축이 강북에서 강남권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강동구가 주간 기준 1%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서울 전셋값 상승을 이끌었고, 송파구도 강세를 이어갔다. 서울과 맞닿은 경기 광명과 화성 동탄에서도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매매시장에 이어 전세시장까지 남부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4일 KB부동산의 주간 아파트시장동향에 따르면 6월 다섯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33% 상승했다. 직전 주(0.32%)보다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눈에 띄는 변화는 권역별 흐름이다. 강남권 전세가격 상승률은 0.37%로 강북권(0.29%)을 앞질렀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강북권은 0.39%, 강남권은 0.27%로 강북권 상승세가 더 강했지만, 한 주 만에 분위기가 뒤바뀐 것이다.
강남권 강세를 주도한 곳은 강동구다. 강동구 전셋값은 이번 주 1.16%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평균 상승률(0.33%)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송파구도 0.45%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고, 관악구(0.44%), 구로구(0.31%), 동작구(0.30%)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KB부동산은 강동구의 경우 재건축 이주 수요와 여름방학을 앞둔 학군 수요가 동시에 유입되면서 전세 매물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강동권을 중심으로 이주 수요가 발생하는 가운데 교육 수요까지 겹치면서 전세시장이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광명·동탄도 들썩…남부권 전세 강세 확산
특히 최근 들어 서울 남부와 생활권을 공유하는 경기 주요 지역에서도 전세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광명시는 전셋값이 0.96% 올라 수도권 주요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도 0.95% 올라 전세와 매매가 동시에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광명은 서울 구로·금천권과 맞닿아 있는 대표적인 대체 주거지다. 최근 정비사업이 활발히 추진되는 데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 실거주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서울 집값 상승과 규제 강화 속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광명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매매뿐 아니라 전세시장까지 동시에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화성 동탄구 역시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동탄구 전세가격은 이번 주 0.96% 상승했고, 매매가격은 2.27% 급등하며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탄은 최근 반도체 산업 투자 확대 기대감과 기업 이전, 직주근접 수요가 집중되면서 수도권에서 가장 가파른 집값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지역이다. 정부의 규제지역 지정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매수심리는 일부 관망세로 돌아섰지만, 실거주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매매시장으로 유입되던 수요 일부가 전세시장에도 머물면서 전셋값 상승 압력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경기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구리시는 전세가격이 0.49% 상승했고, 성남 분당구는 0.37%, 양주시는 0.37%, 수원 팔달구는 0.36%, 수원 영통구는 0.35% 각각 올랐다.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거나 자족 기능이 강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확인된다.
실거주 수요가 견인…향후 입주물량이 변수
반면 서울 강북권은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도 강남권만큼의 탄력을 보이지는 못했다. 강북구(0.21%), 성북구(0.43%), 은평구(0.38%), 도봉구(0.40%), 동대문구(0.34%) 등이 상승했지만, 권역 전체 상승률은 강남권보다 낮았다.
시장에서는 전세시장의 무게중심이 남부권으로 이동하는 배경으로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동권 재건축 이주 수요와 학군 수요, 서울 규제에 따른 대체 주거지 수요, 경기 남부의 산업·교통 호재에 따른 실거주 수요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서울 강남권과 인접 지역 전세시장을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서울 입주물량 변화와 전세 매물 추이, 재건축 이주 일정 등이 전세시장 향방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남부의 경우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이 같은 지역에서 동시에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광명과 동탄은 매매와 전세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고, 서울 강남권 역시 전세 상승세가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단순한 투자수요보다는 실제 거주 목적의 수요가 시장을 지지하는 지역에서 전세와 매매가 함께 움직이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