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테헤란서 시작해 9일 마슈하드 안장
파키스탄·중국·러시아·인도 대표단 참석
강제 동원 의혹 속 美·이스라엘엔 보복 경고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도이체벨레(DW) 등 외신에 따르면 하메네이 추모 행사는 4일 수도 테헤란에서 시작된다. 이후 이란의 시아파 성지 쿰과 이라크 나자프·카르발라를 거친다. 장례 절차는 9일 하메네이의 고향인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 안장식으로 마무리된다.
하메네이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첫날 숨졌다. 사망 장소는 테헤란 도심의 주거·업무 시설이었다. 장례는 당초 3월 초 예정됐지만 전쟁과 안보 우려로 넉 달 넘게 미뤄졌다. 이란 당국은 미국과의 불안정한 휴전이 발효된 뒤 일정을 공식화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행사를 대규모 국가 행사로 준비하고 있다. 알리레자 자카니 테헤란 시장 대행은 “하메네이 추모 행사가 ‘수도 역사상 최대 집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헤란에서는 사흘간 공식 애도 기간이 지정된다. 이 기간 상당수 사업장과 공공기관 업무도 중단될 예정이다.
외빈 참석도 장례의 정치적 의미를 키우고 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참석한다. 중국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허웨이를 보낸다.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도 차관급 인사와 주지사를 대표단으로 파견한다.
이란은 장례를 앞두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한 경고도 강화했다. 군 통합지휘부인 하탐 알 안비야 중앙사령부의 알리 압돌라히 사령관은 “이란의 적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은 어떤 오판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에 대한 위협이나 공격이 있을 경우 ‘가혹한 보복’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도 비슷한 메시지를 냈다. 그는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카츠 장관은 “현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의 표적이 됐다”고 언급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 지도부에 대한 위협에는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규모 동원 과정에서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반체제 성향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시민 제보를 인용해 “공공기관 직원과 자영업자, 자선단체, 식당 등이 참석과 지원을 압박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상점과 체육시설에는 애도 기간 영업 중단 지시가 내려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란 당국은 전국 제빵조합이 참여해 빵 5000만 개를 준비하고 있다. 테헤란 일대에는 이동식 제빵 시설도 배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경제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장례에 대규모 자원과 인력이 투입되자 일부 시민들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국가 장례는 미국 독립기념일에 시작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란은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에도 통치 질서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려 한다. 그러나 강제 동원 의혹과 경제 부담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 하메네이 이후 이란이 내부 결속과 불만 관리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