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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U+MONEY] 광화문서 10분인데 10억대?…서울 도심에 숨은 숲세권 아파트

  • [별별 임장노트] 첫번째 방문지 -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 무악재역 앞 구축·신축 직접 가보니…도심 접근성은 강점, 언덕·상권은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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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문화유산에만 해당하는 건 아니다. 내집 마련의 꿈도 아는 만큼 이룰 수 있다. 알기 위해선 발품을 팔아야 한다. 임장(臨場)을 해야 하는 이유다. '별별 임장노트'의 첫번째 방문지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이다.
 
 
무악 청구아파트 전경 [사진=이은별 기자]
무악 청구아파트 전경 [사진=이은별 기자]

홍제동은 광화문까지 버스로 15분 안팎 거리에 있다. 서울 도심 생활권에 속하지만 전용 84㎡는 10억원 안팎에 거래되며 도심 인근 단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편이다. 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 일대는 직주근접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는 곳이다. 직접 걸어보니 뛰어난 도심 접근성이 가장 큰 장점이었지만 가파른 경사와 생활 상권은 과제로 남아 있었다.
 
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 3번 출구를 나오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통일로였다. 은평구와 경기 고양·일산에서 서울 도심으로 향하는 차량이 끊임없이 오갔고,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30년 가까운 구축 아파트와 신축 단지가 마주 보고 있었다.
 
광화문까지는 직선거리 약 3㎞, 서울시청은 약 3.5㎞다. 직접 단지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보니 광화문까지 12분 남짓이면 도착했다. 지하철 3호선을 이용하면 경복궁과 종로3가, 을지로3가까지 환승 없이 10분 내로 이동할 수 있다. 다만 통일로는 서울 서북권을 잇는 대표 간선도로인 만큼 출퇴근 시간에는 차량 정체가 잦아 자가용 이용엔 다소 어려움이 있는 편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버스전용차로는 크게 막히지 않는 편이지만 일반 차로는 정체가 제법 있다"고 말했다. 
 
무악 청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이은별 기자
무악 청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이은별 기자]
먼저 찾은 곳은 1994~1997년 준공된 무악청구1·2·3차였다. 무악재역에서 도보 2~3분 거리의 역세권이지만 단지 안으로 들어서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안산 자락을 따라 조성된 만큼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졌고, 잠시 걸었을 뿐인데도 경사가 적지 않게 느껴졌다. 주차 여건도 넉넉한 편은 아니었다. 
 
현재 청구아파트는 향후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단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을 논의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현재 정비구역 지정이나 조합 설립 등 공식적인 재건축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
무악 청구 아파트 단지 입구 경사도가 있는 편이다 사진이은별 기자무악 청구 아파트 단지 입구 경사도가 있는 편이다. [사진=이은별 기자]

실제로 무악청구는 1·2·3차로 나뉘어 있다. 이 가운데 1차는 14개동, 862가구 규모로 단지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2차는 1개동, 3차는 2개동 규모로 상대적으로 작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현재 1차를 중심으로 재건축 동의서를 받고 있다"며 "향후 2차와 함께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은 있지만 3차까지 묶어 진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가격은 도심 접근성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무악청구3차 84㎡는 지난 4월 9억4000만원에 매매됐다.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최근 무악청구2차 79㎡도 매매 10억5000만원에 나와있다. 상대적으로 대단지인 무악청구1차 84㎡는 지난 6월 12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무악 청구아파트는 계단식 구조로 되어있다 사진이은별 기자
무악 청구아파트는 계단식 구조로 되어있다. [사진=이은별 기자]
청구아파트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신축 단지가 나온다. 2022년 입주한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다. 이곳은 홍제1구역을 재건축해 조성된 832가구 규모의 신축 단지다. 주말 오후 찾은 단지에서는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단지 내 어린이집과 커뮤니티시설, 북카페 등이 갖춰져 있었고 산책하는 주민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전경 사진이은별 기자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전경 [사진=이은별 기자]
단지가 언덕 지형에 들어서 있지만 실제 이동은 예상보다 편리했다. 단지 곳곳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 언덕을 직접 오르지 않고도 동별 이동이 가능하게 설계돼 있었다. 단지 곳곳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동·호수를 입력해야 작동하는 방식으로, 외부인은 이용이 제한됐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단지 자체는 언덕에 있지만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돼 실제로는 언덕이 거의 없다고 느끼는 주민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전세 물량은 많지 않았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는 "현재 20평형과 22평형은 전세 매물이 없고 25평형만 나와 있다"며 "올해 말 입주 후 만 4년이 되면서 전세 계약 만기가 한꺼번에 돌아오는 만큼 그 시기에 전세 물량이 지금보다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단지사진이은별 기자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단지[사진=이은별 기자]
매매가격은 신축 프리미엄이 반영돼 있었다. 아실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면적 55㎡는 올해 4월 12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며, 전용 84㎡는 현재 15억원 안팎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무악재역 일대를 둘러보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도심과의 거리였다. 두 단지 모두 역에서 걸어서 2~3분이면 닿았고, 광화문과 종로를 생활권으로 두면서도 안산 자락의 녹지 환경을 함께 누릴 수 있었다. 도심 접근성과 자연환경을 동시에 갖춘 입지라는 점은 이 일대의 가장 큰 특징으로 느껴졌다.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단지 내 어린이집 사진이은별 기자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단지 내 어린이집 [사진=이은별 기자]
반면 생활 인프라는 다소 아쉬웠다. 대형마트는 없지만 역 출구 앞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 간단한 장보기가 가능했다. 식당과 카페 등 상권은 크지 않아 저녁 시간에도 거리가 비교적 한산했다. 직접 걸어보니 언덕이 많은 지형 역시 일상생활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로 보였다.
 
단지 안으로 들어서면 분위기는 달라졌다. 안산초등학교가 바로 맞닿아 있고 안산 자락길도 곧바로 이어졌다. 일부 동에서는 인왕산이 보였고, 통일로와 가까운 입지에도 단지 내부는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가 유지됐다.
 
무악재역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구축과 신축이 공존하는 홍제동. 도심 접근성과 자연환경이라는 공통된 장점 위에 구축은 재건축 기대감, 신축은 상품성과 커뮤니티이 장점으로 돋보였다. 10억대에 도심 거주를 원한다면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