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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전면전 재개 방안 보고받았지만 협상 유지 선택"

  • "8월 18일 시한 넘겨도 협상 지속…MOU 위반 땐 단발성 공습 기조 유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 교착 속에 전면전 재개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당분간 외교 협상을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논의 내용을 잘 아는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과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 방안을 여러 차례 논의했지만 현재로서는 외교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논의의 핵심은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대규모 공습을 재개할지 여부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 차례의 전면 공격이 외교를 좌초시키고 이란 핵 프로그램 해체라는 최종 목표 달성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과의 핵 합의 협상이 8월 18일 시한을 넘기더라도 협상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에 시간을 더 주겠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란이 양해각서(MOU)를 위반할 경우에는 단발성 공습으로 대응하는 현재 기조를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은 60일간 후속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핵 활동 제한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서비스 요금을 부과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전쟁 전처럼 무상 통항이 보장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이견도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강도 높은 핵 활동 제한에 이미 동의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란은 자국 핵 활동에 대한 과도한 제한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스티브 윗코프와 재러드 쿠슈너 등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특사단은 새 협상 라운드를 위해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양측은 직접 대화 대신 중재자를 통한 간접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실무 전문가들도 이번 주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이란 측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미국과 우리의 협상은 양해각서 체결까지만 이뤄졌으며,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은 없다"며 부인했다.

긴장 완화를 위한 접촉도 병행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미 중부사령부(CENTCOM) 사이에 위기 소통선을 구축하고 있으며, 백악관 당국자는 이 충돌 방지 채널이 이미 양측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외교적 교착이 길어지면서 군사 선택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WSJ는 헤그세스 장관과 케인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군사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습 재개 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도 협상이 성공하고 있다면서도, 협상이 무산될 경우 군사적 선택지를 갖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또한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정치 팟캐스트 방송 마이클 놀스쇼에 출연해 일부 강경론자들을 향해 "그들의 주장은 계속해서 (이란에) 폭탄을 투하하라는 것인데, 그들은 정확히 어떤 목적으로 그렇게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폭탄을 투하할 의사가 있다'고 말하고 있고, 실제로 그는 폭탄을 투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줬다"며 "다만 목적에 부합할 때만 그렇다"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전면전 재개와 외교 협상 사이에서 중간 압박 전략을 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전 멀로니 브루킹스연구소 부소장은 미국이 이란이 요구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동결자금 접근을 늦추거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시도에 대한 비용을 높이는 방식으로 압박을 이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중간지대 전략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예측 가능한 미국의 보복과 경제적 인센티브를 이행 여부와 연계하는 조합은 테헤란이 무리수를 두지 않도록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