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투자 규모가 수백조원대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23일 연합뉴스와 재계 등에 따르면 양사는 이달 말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국토 공간 대전환(지방균형국가)' 민관 합동회의에서 지방 투자 계획을 공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검토안에는 광주·전남 등 호남권과 충청권에 반도체 생산시설과 패키징 시설을 함께 구축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는 패키징 등 후공정 중심 투자가 예상됐지만, 웨이퍼 제조 등 핵심 생산 공정인 전공정까지 포함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투자 규모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 1기 구축 비용이 수십조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규모가 300조~400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번 투자 논의는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과 맞물려 있다. 정부는 현재 '5극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과 남부권 반도체 벨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8월 시행 예정인 반도체 특별법에도 지역 클러스터 지원과 인허가 특례 등이 포함돼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모든 국민과 국토가 성장의 기회와 혜택을 고루 누리는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 나아가겠다"며 대규모 국가 성장 프로젝트 공개를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민관회의에서 지방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핵심 안건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오는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지난 19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이 회장과 최 회장이 각각 충남 아산(다음 달 2일), 광주(이달 30일)를 찾아 반도체 공장을 비롯한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직접 공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