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수
  • 코스피 8864.24 137.64+1.58%
  • 코스닥 1031.91 13.23+1.3%
  • 달러 1,512.30 3.5+0.23%
  • 유로 1,755.48 5.05+0.29%
  • 엔화 944.07 3.42+0.36%
  • 위안 223.81 0.54+0.24%

[단독] 전기차 팔릴수록 보험사는 운다…손해율 108%의 경고

  • 내연기관차보다 손해율 21.2%p 높아

  • 상생금융 기조에 보험료 인상도 난망

사진챗GPT
[사진=챗GPT]

전기차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108%를 넘어서며 보험사에 새로운 부담 요인으로 떠올랐다. 전기차 보험 가입 대수는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사고 한 건당 손해액은 내연기관차 대비 1.7배에 달했다. 친환경차 보급이 빨라질수록 보험사의 손실 부담도 함께 커지는 구조지만 상생금융과 서민 부담 완화 기조 때문에 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전기차의 손해율은 지난해 108.4%로 전년(103.1%) 대비 5.3%포인트 상승했다. 내연기관차 손해율(87.2%)과 비교하면 21.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통상 80% 안팎을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이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전기차는 고전압 배터리와 전자제어장치, 센서 등 고가 부품 비중이 높은 데다 수리 기간도 길어 사고 한 건당 손해액 자체가 내연기관차보다 크다. 특히 차량 하부에 탑재된 배터리는 경계석이나 방지턱, 도로 구조물 등과 충격해도 손상될 수 있어 교체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전기차 사고 1건당 평균 손해액은 341만원으로 내연기관차(196만원) 대비 1.7배 수준이다. 화재·폭발 사고 발생 시 평균 손해액은 1668만원으로 내연기관차(726만원)에 비해 두 배를 웃돈다. 또 전기차는 낮은 소음과 빠른 가속 성능 등 영향으로 대인사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보험사의 손실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기차 보험 가입 대수는 2023년 26만9000대에서 지난해 51만6000대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보험 손해율도 90%대에서 100%를 넘어섰다.

전기차 보급 속도는 향후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정부가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 간 판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실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3만2785대로 전년 동월(2만1727대) 대비 50.9% 증가했다.

보험사들은 전기차의 높은 손해율 부담을 낮추기 위해 특약 할인율을 조정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자동차보험은 소비자 부담과 정책 기조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품인 만큼 손해율 상승분을 보험료에 그대로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차량 5부제 참여 차량에 대한 보험료 할인 특약 정책을 내놓는 등 소비자 혜택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높은 손해율을 보험료에 일부 반영할 수는 있지만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 성격이 강하고 소비자 부담과 정책 기조에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손해율 상승분을 곧바로 전가하기는 어렵다”며 “특히 최근 상생금융과 서민 부담 완화 기조가 강화되면서 수익성 악화를 보험료에 반영할 여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