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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伊서 문화부터 AI 협력까지 다 잡았다

  • 로마·피렌체·바티칸 잇따라 방문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시모네 베르데 우피치 미술관장이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미술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박물관 프로그램 및 서비스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서명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시모네 베르데 우피치 미술관장이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미술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박물관 프로그램 및 서비스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서명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이탈리아 순방에서 문화 분야부터 반도체와 AI(인공지능), 방산 등 첨단산업에 대한 협력 성과를 거뒀다.
 
이탈리아는 26년 만에 국빈 방문한 대한민국 정상을 최고 수준으로 예우하고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토스카나주 주도 피렌체 우피치미술관에서 ‘높은 문화의 힘’을 마주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당대 최고의 국제무역도시이자 금융도시, 첨단산업 중심지 피렌체의 저력은 인류를 매료시킨 문화의 힘에서 나온 것”이라며 “문화와 예술이야말로 시대와 국경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잇고 서로를 이해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후 첫 유럽 순방에 나선 이 대통령이 수도 로마가 아닌 다른 도시를 방문한 건 이탈리아 국빈 방문 관례에 따른 것이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은 2023년 국빈 방한 당시 판문점과 경남 합천 해인사를 방문했고, 2000년 3월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밀라노를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바티칸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진행된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해 기념 연설을 했다. 이 대통령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평화와 연대에 대한 한국의 의지를 밝히고 이에 대한 교황청의 지지를 요청했다.

먼저 이 대통령은 13일 국립중앙박물관과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간 전시품 교류 등 상호 협력에 대한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양측은 ‘박물관 프로그램 및 서비스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소장품 대여를 포함한 전시와 해설 및 교육, 소장품 관리와 복원 및 출판 등 분야에서 교류를 증진하기로 했다.

피렌체에 있는 우피치 미술관은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태고지’ 등 르네상스 걸작을 포함한 다수의 대작을 보유한 세계적인 미술관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에우제니오 자니 토스카나 주지사를 면담하고 재외동포의 편의와 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르네상스가 탄생하고 발전한 고장이자 세계적인 우피치 미술관을 보유한 토스카나가 2003년부터 피렌체 한국영화제를 통해 한국 영화의 예술성과 작품성을 유럽과 세계 무대에 선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타결된 한국과 이탈리아 간 ‘영화 공동제작 협정’을 바탕으로 양국의 우수한 제작 역량에 기반한 작품들이 더 많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올해로 24년 차를 맞은 피렌체 한국영화제가 토스카나를 대표하는 국제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 12일에는 로마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AI, 양자 기술, 우주기술 등 과학기술·혁신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첨단 산업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한-이탈리아 관계의 새로운 협력 축으로 내건 것.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아프리카 지역 공동 개발에 나서는 한-이탈리아 개발협력 양해각서(MOU) 등 MOU 4건을 체결하고 ‘한-이탈리아 전략적 행동계획’ 문서를 채택했다.
 
정상회담은 로마 총리 영빈관에서 환영식, 소인수회담, 오찬 확대회담, MOU 교환 순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과 멜로니 총리의 공식회담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올해 1월 멜로니 총리 공식 방한에 이어 세 번째다.
 
양국은 이날 아프리카에서 커피 등 농업·농촌 개발, 디지털·교육 훈련 등 시범 사업을 추진하는 한-이탈리아 개발협력 MOU를 체결했다. 대상국은 이집트와 우간다, 에티오피아, 코트디부아르 등 4개국이다.
 
청와대는 “이탈리아의 대(對)아프리카 핵심 대외 전략인 ‘마테이 플랜(Mattei Plan)’이 지향하는 호혜적 파트너십 구현에 기여하고 아프리카 지역 내 양국 공동의 개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테이 플랜은 아프리카를 유럽의 새로운 에너지 공급 허브로 구축하겠다는 이탈리아 정부의 아프리카 개발·에너지 협력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만찬을 겸해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기조발언에서 인공지능(AI) 혁명과 공급망 재편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된 국제질서 속에서 양국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