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대표는 지난 11일 에코프로 포항캠퍼스에서 산업통상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이차전지 산업은 몇 명의 천재가 이끄는 사업이 아닌 우수한 소재·공정 개발자 여럿이 모여 최적의 과정을 거치는 산업"이라며 "중국은 배터리 관련 인력을 대규모 투입해 융단폭격하듯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이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솔루션이 AI라고 본다. 수십명이 하는 일을 대신하고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에 비해 불리했던 환경을 바꾸는 과정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도 적극적으로 노력해 국가 전체의 이차전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양극재 시장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충·방전 과정에서 리튬 이온을 방출하거나 흡수해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니켈과 코발트, 망간 등을 결합하는 삼원계 양극재 시장에서 에코프로의 시장점유율은 2023년 1위에서 2024년 6위로 하락했다.
중국은 광산부터 양극재까지 이어지는 공급망과 원가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초기투자비용과 운영비 등의 측면에서도 중국에 비해 열세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이에 AI 기반 자율운영 최적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에코프로의 판단이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의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은 배터리 전극 소재의 품질예측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AI 자율제조 시스템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율제조 혁신라인을 구축해 제조 가공비를 30% 낮추고 사무자동화를 50%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생산 영역에서는 AI 통합관제센터(ACC)를 기반으로 자동 계획 수립, 생산 진도 관리, 이상 감지 및 자율조치를 구현할 방침이다. 품질 영역에서는 원부자재와 핵심 레시피를 AI가 자율 관리하는 체계를 만든다. 설비 분야에서는 자율이동로봇(AMR)을 활용한 일상 점검 자동화와 핵심설비 예지보전, 안전·환경 분야에서는 CCTV와 센서를 활용한 위험요소 사전 차단을 추진한다.
핵심은 데이터다. 양극재 제조는 고온 소성로와 분진 환경, 배치 단위 사후검사 등으로 실시간 품질관리가 쉽지 않았다. 이에 에코프로비엠은 먼저 흩어져 있던 제조 데이터를 하나로 모으는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양극재 최초 다크팩토리를 구성한다는 것이 에코프로비엠의 목표다. 외부 생성형 AI에 의존하지 않는 폐쇄망 AI 체계를 구축하고 ACC와 AMR, 무인운반차(AGV), 휴머노이드 등을 연계해 2030년까지 투입·포장 공정 자동화와 제조 무인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송 대표는 "현재 5%가량인 에코프로비엠의 삼원계 글로벌 마켓쉐어를 2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라며 "AI 기반 자율운영 최적화를 통해 중국 대비 생산성을 300% 이상 확보해 마켓쉐어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