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로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특수 노리는 현대차, 삼성, LG 기업들

북중미 월드컵 특수를 잡으려는 현대·기아자동차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기업들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파트너로 활약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이번 월드컵에 최대 규모인 1500대의 차량 지원을 비롯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출격시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는 아니지만 개막에 맞춰 '집관족(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들)' 수요를 겨냥해 상반기 최대 규모의 가전 할인 행사를 연다.
이번 월드컵은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기존(32개국) 대비 50% 늘었고, 총 경기 수도 104개로 직전(64경기)보다 62% 증가했다. 참여 국가가 늘어나면서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등 사상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은 국가들도 생겼다. 스위스 투자은행은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의 글로벌 경제 기여 효과를 800억 달러(122조원)로 추산했다.
◆북중미 '안방' 시장 열린다...현대차·기아, 20조원의 월드컵 기대효과
FIFA 월드컵 2026™ 공식 모빌리티 파트너사인 현대·기아차는 11일(현지시간) 개막에 맞춰 승용차 994대, 버스 506대 등 총 1500대 규모의 차량을 월드컵 조직위원회에 제공했다.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코나, 아반떼, 크레타 등 주요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모델로 구성된 지원 차량은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 16개 도시 전반에서 참가국 대표팀, 대회 관계자, 운영 인력, 미디어 이동 등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이번 월드컵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4대 도입해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월드컵에 투입되는 스팟은 FIFA 보안팀에 공식 인도됐으며, 댈러스 국제방송센터(IBC)를 비롯해 뉴욕·뉴저지 스타디움 등 주요 거점에서 순찰 및 모니터링 등 현장 보안 업무를 수행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미국 개막식 시축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아틀라스는 최근 '고스트 라보나 킥' 등 정교하고 역동적인 축구 기술을 연마하며 퍼포먼스 시연에 성공한 바 있다.
기아도 월드컵이 개막한 12일부터 다음 달 10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댈러스 등 경기장 곳곳에 부스를 마련하고 축구 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월드컵이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 공동 개최라는 점에 착안해 삼각형 구조 디자인을 가미한 전시 공간을 구성하고 △개최 국가 및 도시 테마의 차량 전시 △팬들이 응원 국가 유니폼을 입은 모습으로 맞춤형 선수 카드를 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구성했다.
대회 기간에는 △텔루라이드 △스포티지 △카니발 △EV9 △K4 등 북미 인기 차종 총 660대를 투입해 경기 및 각종 행사 전반을 지원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캐나다 밴쿠버 지역에서는 고객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위해 약 70대의 차량으로 셔틀 서비스도 운영한다.
셔틀 차량 인포테인먼트에는 △대회 분위기를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는 월드컵 디스플레이 테마 △OMBC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유소년 선수들을 상징하는 '49번째 팀(The 49th Team)' 테마를 적용해 셔틀을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닌 모빌리티 경험을 확장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월드컵 공식 파트너사는 경기당 최소 8분 이상의 브랜드 단독 노출 효과가 있다. 이를 전 세계 TV 광고 단가로 환산하면 경기당 추산 가치는 약 4000만 달러로 예상된다. 월드컵 기간 104개의 경기가 열리는 만큼 경기장 미디어 노출 효과 기대 효과만 약 41조6000만 달러(6조3295억원)으로 추산된다. 현대차·기아의 경우 이미 북미 시장에서 탄탄한 브랜드 인지도가 형성된 만큼 이번 월드컵 광고 효과로 연 3~5%의 판매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경기장 미디어 광고판 홍보(추정 10조~12조원)와 TV 광고, 아이오닉5·EV6 등 친환경 공식 차량 지원 등을 통한 브랜드 가치 상승(2조원), 전 세계 길거리 응원 후원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견인 등으로 약 20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보수적인 중동 자동차 시장에서 월드컵 공식 파트너사로서의 위상을 이용해 전동화 모델에 대한 글로벌 신뢰도를 톡톡히 얻었다는 평가다.
◆월드컵 '집관족' 잡아라…삼성·LG, 가전 파격 할인 마케팅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전 세계 월드컵 열기를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5일까지 '2026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가전·모바일을 비롯해 에어컨, 세탁기, TV 등 제품 구매시 최대 20%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총 4000억 원 규모의 행사다.
갤럭시 S26+ 자급제 등 일부 모델은 환급률이 최대 25%에 달한다. 이와 함께 6월 한 달간 '가전·가구 동시 구매 프로모션'과 '로봇청소기 바꿔 보상' 프로그램 등 개별 판촉 행사도 병행한다.
LG전자도 다음달 6일까지 '국가대표 가전 국민 응원 대축제'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모션은 전국 432개 LG베스트샵·LGE닷컴에서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420만 포인트를 제공하고, 공식 온라인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만원 상당의 쿠폰도 지급한다.
오는 15일부터는 온라인 전용 수량 한정 특가전을 열고 기존 회원가보다 최대 20% 추가 할인도 지원한다.
특히 양사는 월드컵 팬 공략을 위해 대형 TV를 프로모션 핵심 품목으로 제안하고 있다. 월드컵의 국내 경기가 시차 상 평일 오전에 집중 편성된 탓에 '집관족' 수요를 겨냥해 특수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이른 폭염과 장마철을 앞두고 에어컨·제습기 등 냉방가전을 패키지로 제안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