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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은 총재 "물가 압력 장기화…늦지 않게 금리 인상"

  • 한국은행 창립 제76주년 기념사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물가 압력이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창립 제76주년 기념식'에서 "정부의 물가안정대책이 상방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공급 충격의 파급 영향이 확대되고 수요측 물가 압력도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근원물가 오름세도 2%대 중반으로 높아졌고 체감물가와 관련이 깊은 생활물가는 소비자물가를 웃도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가계의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은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에 직면하기 마련이지만, 지금은 그러한 상충이 크지 않다"며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네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신 총재는 "반도체 경기의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따른 세수 확충, 소득 개선 및 투자 확대 등으로 내수도 회복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IT부문에 대한 성장 의존도가 커 부문 간 격차가 여전한 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환율은 점차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상수지의 큰 폭 흑자가 기업의 납세와 국내투자 확대를 통해 원화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동사태 전개 등에 따라 환율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물가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취약계층에 대한 선별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인상은 기업과 가계의 부채상환 부담을 높일 수밖에 없다"며 "통화정책은 시장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런 어려움에 대한 선별적 지원은 재정정책을 통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했다.

향후 과제로는 금융측면에서 주택시장과 가계부채의 잠재적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해 정부와의 거시건전성정책 공조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또 수도권 집중 완화, 생산적부문으로의 자금 이동 노력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외환시장의 심도 제고도 꼽았다.

그러면서 확충된 재정여력과 기업 재무여건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세대·계층 간 양극화를 완화하는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인구구조 변화 등 누적된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