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HD현대·한화에 제안서 평가 결과 통보
후속절차 거쳐 내달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1일 정부와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제안서 평가를 마치고 이날 오후 결과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 통보했다. 평가 결과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보다 근소하게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승부를 가른 변수로는 HD현대중공업에 적용된 1.2점의 보안 감점이 꼽힌다. HD현대중공업은 임직원들이 KDDX 사업 관련 개념설계 등 군사기밀을 촬영해 유출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보안감점 적용 대상이 됐다.
방사청은 올해 12월까지 HD현대중공업에 1.2점의 보안감점을 적용하는데, HD현대중공업은 법원에 감점적용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이달 5일 기각됐다. 제안서 평가 결과 두 업체의 점수 차이는 HD현대중공업이 받은 보안감점보다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HD현대가 기술능력 평가에선 앞섰지만, 보안감점 적용으로 한화오션의 점수가 0.6점 정도 높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HD현대중공업에 부여된 보안감정이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은 셈이다.
방사청은 앞으로 평가 결과에 대한 각 업체의 사후 설명 요청 및 이의 신청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후 추가 협상을 거쳐 다음 달 말 안으로 계약을 체결한다는 목표다.
이번 평가 결과로 경쟁 과열 논란과 함께 약 2년간 장기 표류해 온 KDDX 사업자 선정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게 됐다. 건조 능력 등의 문제로 6척의 건조를 두 업체가 3척씩, 또는 4척과 2척으로 나눠서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선도함 건조를 맡는 업체가 사실상 주도권을 갖게 된다.
다만 HD현대중공업이 기술능력 평가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평가 결과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방사청에 이의 신청을 제기하거나 추가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평가 결과와 관련해 한화오션은 "사업 진행 절차에 따라 방위사업청과 긴밀히 협의해 지연된 사업 일정을 만회하고 해군 전력 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함정 설계·건조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며 "특히 KDDX가 핵심 국산화 개발장비 9종이 탑재되는 국산 구축함인 만큼, 완벽한 체계통합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품질을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술점수에서 크게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선정되지 못한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향후 디브리핑을 신청해 평가결과에 대한 세부내용과 근거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DDX는 총 7조8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6000t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사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