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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미군 헬기 추락에 美·이란 보복에 재보복…국제 유가 1% 전후 상승

  • 이란 공격에 바레인, 쿠웨이트, 요르단도 영향권

AH-64 아파치 공격헬기 사진AFP연합뉴스
AH-64 '아파치' 공격헬기 [사진=AFP·연합뉴스]
미군 헬리콥터 추락을 계기로 미국과 이란이 보복과 재보복을 주고받으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에 국제 유가도 1% 내외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10일 CNN와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 동부시간 9일 오후 5시(한국시간 10일 오전 6시) 이란을 상대로 한 자위권 차원의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후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전날 미 육군 아파치 헬기가 격추된 것에 대한 대응으로 총사령관의 명령에 따라 이란에 대해 자위적 공습을 실시했다"며 "이는 이란의 무모한 공격에 대한 비례적 대응"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공습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 육군 AH-64 아파치 헬리콥터가 추락한 데 따른 대응으로, 미국 당국자는 조사 결과 이란 드론이 해당 헬기를 타격해 추락하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공격이 의도적이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첫 공습 이후 이란 국영 매체들은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전략적 요충지인 케슘섬, 반다르아바스, 자스크군 등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IRIB) 특파원은 자스크에서 현지시간 오전 2시35분께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자스크항과 자스크군 쿠흐 모바라크의 한 시설이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케슘섬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의 방어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에는 이란의 핵심 해군·공군 기지가 있으며, 자스크 역시 해군 전력과 주요 선적항이 있는 전략 거점이다.
 
보복, 그리고 재보복

이에 이란도 미국의 공습 직후 보복에 나섰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텔레그램을 통해 역내 미국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혁명수비대 해군 병력이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10일 오전 8시) 바레인 주둔 미 5함대를 향해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미국이 자스크와 시리크, 케슘을 공습했으며, 이 과정에서 시리크의 통신탑이 파손되고 바마니 지역의 저수조 2개가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바레인은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두고 이란과 마주보고 있는 중동 국가로, 아랍 유력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바레인 내무부는 시민들에게 "정숙을 유지하고 인근의 안전한 장소로 대피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IRGC는 쿠웨이트와 요르단 등에 대해서도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히면서 중동 내 확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란의 공습에 미국도 재보복 공습에 나섰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는 미군이 동부시간 9일 오후 7시께(한국시간 10일 오전 8시)와 오후 8시께(한국시간 10일 오전 9시) 이란의 방공 시스템과 레이더 등을 겨냥해 각각 2, 3차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후 2차 성명을 내고 "미 공군과 해군 전투기의 정밀유도무기를 사용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의 방공망, 지상통제소, 감시 레이더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을 역내 해역에서 미군과 국제 선박을 겨냥한 최근 공격에 대한 "비례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1차 공습이 미군 헬기 격추에 대한 대응이었다면, 이후 이어진 2차와 3차 공습은 이란이 미 함대 및 여타 국제상선을 공습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처럼 한동안 휴전을 이어오던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재점화하자 국제 유가도 1% 전후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0시45분 기준 브렌트유 선물은 전날 대비 1.03% 오른 92.39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0.92% 오른 89.0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